▲ 수산스님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불교 경전에서는 불교인들의 궁극적인 목적인 깨달음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불설대승십법경』에서는 “뚜렷한 믿음이 가장 으뜸가는 경지가 되나니 이로써 올바른 깨달음을 이루느니라.”라고 하여 ‘믿음’을 그 첫 번째 덕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믿음’이란 우리 인간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상식이다. 살아가면서 신용을 잃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고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훨씬 크다는 것도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물론 ‘믿음’이 신용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생활에 대한 믿음인 자신감도 중요하다는 것 또한 누구나 다 인정하는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의 인간 생활에 있어서 ‘믿음’이란 것이 이처럼 중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그 ‘믿음’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는 각자의 견해만큼이나 다양할 수 있기에 간단히 정의할 수 있지는 않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믿어야 올바른 믿음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분명하게 답할 수 있는 것은 ‘사실 그대로 믿는 것’이다. 즉, 어떤 사실을 정확히 알고 의심하지 않고 믿는 것이 올바른 믿음이며, 어떤 경우라도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는 것이 올바른 믿음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신용을 얻고 감동을 주며 의심받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교환할 수 있는 것이 올바른 믿음이다.

불교의 경전에서는 올바른 믿음을 성취하기 위한 조건으로 첫째, 해로운 행위를 하지 않고 질서와 법도를 잘 지켜서 악업을 그치고 복과 덕을 닦아야 하며 둘째, 마음의 안정을 지켜 어떤 일에도 동요되지 않고 주관을 지켜서 서두르거나 말려들지 않아야 하고 셋째, 밝은 마음으로 어리석은 생활을 하지 않기 위해 올바른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요즘 돌아가는 ‘헬조선’의 모습에서 ‘믿음’이란 단어를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고 메아리 없는 절벽에 소리치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래야 하지 않겠나 하는 안타까움과 속상함으로 한 마디 해본다. 제대로 된 정권교체나 이양을 몇 번 경험하지 못한 대한민국에서 마치 지금 갖고 있는 정권이 영원할 것처럼 오만하게 행동하는 정치인들과 그 애완견들에게 ‘믿음의 정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적어도 이래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믿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을 그대로’ 믿는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사실이란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대한민국에서는 자신이 믿고 있는 것만이 진실이라며 그렇게 믿으라고 강요하는 최고 통치권자 때문에 혼란과 갈등의 거센 태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비열한 방법으로 장악한 언론을 이용하여 진실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거짓으로 국민을 호도하려는 위정자들의 작태를 보고 있자니, 아직 가보지 못한 북한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님을 여러 SNS에서 확인하고 있다.

‘역사’란 ‘가정사’가 아닌데 자신의 잘난 효심에 왜 그리 집착하는지 안타깝다. 누군가 세상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자신만이 옳다고 믿는 ‘무식한 사람’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상대의 의견이 옳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의견이라면 납득을 시키며 서로의 생각을 절충해 나가는 것이 보통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인데, 자신의 특별함이 바로 무식함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왜 그리도 모를까?

수조원의 세금을 날려버리고도 떳떳한 이 땅의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파렴치한 사람들은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국토로 한다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일본이 우리 영토에 자위대를 파견한다 해도 신경 쓰지 않으니 100여년 전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의 환생을 보는 것 같아 치가 떨린다. 언어에 그리도 뛰어남에도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버벅거리는 모습을 TV에서 자국 국민만 보지 않는다면 국제적 망신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리석은 착각이라기보다 오만함으로 보여 기가 막힌다. 수백 명의 목숨이 잃어버린 7시간보다 하찮고, 진실규명은 용납할 수 없기에 필요 예산을 삭감해 버리는 이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일까 한심하다. 무슨 일만 터지면 지지난 정부 탓이요, 종북 좌파 빨갱이들의 책동이라는 ‘헬조선’에서 살아가면서 올바른 선거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세계에서 남과 북을 같은 민족만큼 똑같은 나라라고 비아냥거림을 들어서야 되겠는가?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비록 반대 의견이 많아도 다 들어보고 납득시키려는 노력을 보이며, 국민에게 신용을 얻고 감동을 주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정치를 바라는 것이 요원한 헛된 꿈이던가. 상식이 통하고 왜곡과 거짓을 걷어내어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믿음의 정치를 바라는 것이 연목구어하는 것이 아니길 그래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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