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하게 훼손된 플래카드. ⓒ기아차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분회장 양경수)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농성자들이 잠들어 있는 시각에, 농성자들이 유일하게 의지하고 있는 작은 기둥에 묶어놓은 플래카드를 강제로 찢고 끌어내리려 한 행위는 농성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살인미수로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사내하청분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달만에 다시 내건 ‘정몽구 구속’ ‘정규직 전환’이라고 씌어진 플래카드 두 장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국가인권위 고공농성 89일째에 벌어진 일이다.

사내하청분회는 “농성자들이 광고판 위에서 의지할 것이라곤 피뢰침밖에 없고, 농성자들의 안전을 고려한 햇빛가림막을 버티게 하는 것도 작은 기둥들 밖에 없다”며 “그곳에 묶인 플래카드를 밑에서 강제로 끌어당기면 농성자들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만약 그 플래카드에 농성자들이 같이 휩쓸리기라도 한다면 큰 불상사가 빚어질 뻔했다는 주장이다.

사내하청분회는 이어 “현재 국가인권위 옥상에는 경찰 병력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근무 중이고, 옥상 출입은 가족 외에는 여전히 명보 에드넷(광고업체)의 허락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렇다면 경찰은 이 같은 살인미수 범죄를 방조한 것이 된다. 응당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사내하청분회는 지난 8월 초 광고업체의 광고 재송출을 위해 광고판 앞을 가린 플래카드를 철거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플래카드를 철거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업체가 광고를 재송출하지 않자, 지난 4일 플래카드를 다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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