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기본부,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의 반노동 발언 규탄 기자회견’ 개최

▲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의 반노동 발언 규탄 기자회견. ⓒ장명구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쇠파이프’ 막말 파문과 관련,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김무성은 그 입을 다물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4일 새누리당 경기도당 앞에서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의 반노동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반노동 막장 발언으로 가짜 노동개혁의 본질을 감추지 못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2일 김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노동개혁 추진 의사’를 밝히며, “노조가 쇠파이프 안 휘둘렀으면 국민소득 3만불 달성했을 것”이라거나 “노조가 패악”이라고 말해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헌법의 가치를 지켜야 할 공당의 대표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전면 부정하는 발언을 국회에서 뱉어낸 것에 대해 민주노총은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며 “김무성의 발언은 한마디로 노조를 없애겠다는 노골적인 헌법 부정 반노동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또한 “한국사회 1,000만 비정규직의 고통과 눈물은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가 그렇게 주장하는 자유로운 해고와 비정규직 확대를 위한 노동유연화의 결과이고 재벌 특혜와 재벌 불법행위 눈감기 정책의 결과이며, 노동조합조차 부정하는 반노동정책의 결과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이어 “노조가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극렬한 투쟁을 많이 했는데도 지금 재벌 10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809조원이나 쌓여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김무성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히라”고 따졌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이상언 본부장은 “새누리당이 재벌 살리기, 노조 죽이기 정책을 펴지 않았다면 이미 10만불 시대는 됐을 것”이라며 “노동개혁이 아니라 재벌개혁이 돼야 한다. 재벌 곳간을 열어야 청년들을 고용하고 쥐꼬리만한 최저임금도 현실화해 국민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하이닉스지회 이상목 지회장은 “한국에는 노동자를 위한 정책이 없다. 노동자가 잘살아야 한국이 잘산다”며 “노동자들은 쇠파이프를 언제 만져봤는 지 기억도 안 난다. 정부는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남부평통사 한상진 사무국장은 “노동자들이 먹고 살 수 있다면 쇠파이프가 아니라 더 큰 것도 휘둘러야 한다”며 “재벌 곳간에 쌓아놓은 사내유보금 809조원을 세상에 풀지 않는데 어떻게 경제가 살 수 있냐?”고 꼬집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김무성의 막말에는 막말로 맞서야 한다며, “개자석, 호로자석 김무성은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새누리당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도 요구했다.

김무성의 입에 청테이프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며 “그 입 다물라!”고 거듭 경고하기도 했다.

▲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의 반노동 발언 규탄 기자회견.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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