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노조 전직 위원장들, 공동 성명서 발표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전직 위원장들이 국가인권위 옥상 전광판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정몽구 회장이 책임지고 정규직화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직 위원장 8명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기아차 공장 전체에 배포될 예정이다. 최정명, 한규협 비정규직 노동자가 고공농성을 벌인 지 85일째다.

전직 위원장들은 성명서를 통해 “(기아차는) 하청업체 사장들을 내세워 절차에도 맞지 않는 징계위를 열고 해고를 통보했다”며 “절차무시 단협위반으로 통보된 징계해고는 원천무효”라고 일갈했다.

전직 위원장들은 “돈 있는 재벌 정몽구 회장은 법을 어겨도 되는 것인가?”라고 따지며 “법을 지지키라며 하늘로 올라간 최정명, 한규협 동지에게는 6억7천만원의 손해배상소송과 하루 100만원씩 강제이행금을 부과하고 있다. 그런데 불법파견으로 판결 받은 정몽구 회장은 어떤가? 검찰소환 한번 받지 않고 노동부 조사 한 번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전직 위원장들은 “고공농성 중인 두 동지를 살리는 길은 사측의 법원 판결 이행”이라며 “이제 더 이상 위험한 곳에 두 동지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직 위원장들은 “전 조합원의 단결과 투쟁으로 정규직화 투쟁이 승리로 귀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야 한다”며 “기아차 전직 위원장들은 정규직화 투쟁 승리와 고공농성 중인 최정명, 한규협 동지의 안전과 해고 철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날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전직 위원장은 12대 이재남, 14대 고종환, 15대 신승철, 16대 하상수, 17대 박홍귀, 18대 남택규, 19대 김상구, 21대 김성락 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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