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은 있었지만 북한에서도 스포츠 교류는 계속하자고 했다.”

평양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참석차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경기도청 관계자들은 남북 간 대치상황 속에서도 대회진행은 순조로웠다고 전했다.

축구대회 개막 하루를 앞둔 20일 저녁 평양에 있던 경기도 관계자들은 남북 대치 상황에 대해 남한 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관계자로부터 소식을 듣게 됐다.

대회를 주최한 남북체육교류협회와 평양국제축구학교 관계자들이 모여 남북 대치국면에서 대회를 진행해야 하는가를 놓고 잠시 논의를 했지만 남북 관계자 모두 “스포츠 교류인데 대회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대회 진행에 합의했다는 소식이었다.

경기도청의 한 간부는 “북한 간부들이 잠은 잘 자고 있냐며 오히려 우리를 걱정하더라.”면서 “‘북한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48시간 내에 중단하기 않으면 타격한다고 했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여러분의 귀국은 이상 없다.’며 선수단을 안심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북한음식은 입에 맞았냐는 질문에는 선수단 모두 삼시 세끼를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서 해결했으며 선수들은 음식에 모두 만족했다고 말했다.

경기장 안에서의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5.1 경기장이 15만 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이라고 했는데 경기도와 북한 4.25팀 경기에는 6만 명이 찾아와 응원을 하더라. 일사불란하고 열광적인 응원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브라질이나 중국과 경기도가 시합할 때는 경기도를 많이 응원하더라. 우리 선수가 골을 놓치면 큰 소리로 안타까워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축구단의 실력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손발을 맞춘 팀이어서 그런지 패스나 움직임들이 한 편의 컴퓨터 게임을 보는 것처럼 정확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유학파들로 구성된 평양국제축구학교 팀은 4.25 체육단에 비해 실력은 좀 떨어지지만 자유로워 보였다고 평가했다.

4.25 체육단과 경기를 마친 경기도 선수단은 “우리도 좀 일찍 선수를 선발해 손발을 맞춰봤으면 대등한 경기를 했을 텐 데 아쉽다.”며 “다음엔 선수를 좀 보강해 충분한 훈련을 거친 후 다시 겨루고 싶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지난 7월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3번 정도 합동 훈련을 거친 후 평양으로 향했었다.

경기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25 체육단에 3대 0으로 패하고, 브라질과는 1-1 무승부, 중국에는 3:0으로 이겼다. 경기도는 역시 4.25체육단에 3:0으로 패한 브라질팀과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 차에서 중국을 7:0으로 이긴 브라질 팀에 밀려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5~6위전에서 경기도는 강원도팀을 2:1로 이겨 5위를 차지했다. 경기도팀의 공격수 임재혁(신갈고1) 선수는 대회 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평양국제축구학교를 결승에서 6-1로 완파한 4.25 체육단이 차지했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 평양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는 경기·강원도 대표팀, 북한 4.25체육단과 평양국제축구학교, 중국 쿤밍, 브라질 클럽 아틀레티코 소로카바, 우즈베키스탄 FC 분요도코르, 크로아티아 HNK세게스타 등 6개국 8개 팀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두 번째 대회로 지난해 11월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제1회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에는 한국의 경기풍생중·인천광성중·강원주문진중을 비롯해 북한 4·25 체육단 유소년축구단, 중국 광저우 제5중학교, 우즈베키스탄 FC분요도코르 등 4개 국가 6개 팀이 출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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