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영욱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초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얘기를 했고 통일을 실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위원장이 되어 통일준비위원회도 발족하였다. 그리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유라시아 철도 이니셔티브’, ‘드레스덴 선언’, ‘DMZ 평화공원’ 등 수 많은 통일관련 정책과 선언들을 내놓았다. 정말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처럼 보인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수 많은 통일 정책과 선언들은 북과 교류, 협력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정책도 실현될 수가 없다. 북과 철도가 연결되어 왕래가 이루어져야 ‘유라시아 철도 이니셔티브’가 완성될 수 있고, ‘DMZ 평화공원’도 북과 협력을 해서 군사적 안전 보장을 받아야 가능한 것이며, 남한 기업들의 북한 진출도 북과 관계 정상화가 되어 가능한 것이다. 통일 대박도 북한과 교류, 협력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각종 정책과 선언을 이야기 하면서 전제 조건을 달거나 ‘북한 주민을 굶기는 정권’, ‘꽃제비’ 등 북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려서 북과 대화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말만 있고 실제 행동이 없는 모습을 보면서 선언만으로 ‘나는 통일을 준비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만들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엉뚱한 착각을 해본다. 박근혜 정부 전반기를 돌아보면 통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분단 70년으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북의 모습은 실제로 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 통일 대박을 위해서는 구동존이의 자세로 북과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서로 같은 것을 우선적으로 협의해 나가고 서로 이견이 있는 것을 인정하고 지속적인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자세를 말한다. 서로를 자극하는 방식으로는 한반도 전쟁의 불안만 가중시키고 한반도 리스크만 높일 뿐이다. 이는 남북 어느 누구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

우리는 지금 종전을 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 전쟁이 일어나도 아무 이상할 것이 없는 휴전 상태이다. 휴전 상태로 62년이 흘렀다. 어느 학자의 얘기처럼 남북이 분단 70년 동안 실제적으로 전쟁이 일어날뻔한 상황이 13번이 넘는다고 한다. 68년 미 첩보선 푸에블로호 납치사건, 94년 전쟁 위기,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14년 연천 총격전, 그리고 며칠 전에 일어난 휴전선에서의 지뢰폭발 사고 등 남북간의 물리적 충돌이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이런 국지전이 언제든지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기에 불안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반복되는 전쟁의 불안을 근원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올해 광복 70년을 맞이해 남북관계를 대화 협력의 선순환 관계로 전환하기 위한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남북 민간과 해외 동포들이 나서서 광복 70년 민족공동행사를 하려는 것을 남한 정부와 북한 정부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보장해 주어야 한다. 얼마 전국 경제인 단체들의 연합인 전경련에서도 5.24조치를 풀고 서울과 평양에 경제협력사무소 개설 등 5개 요구안을 밝히기도 했다. 성장동력이 멈춘 우리 경제가 살길은 남북 경제밖에 없다는 것을 경제인도 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대로 통일은 대박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것은 준비를 해야 가능한 것이다. 북이 붕괴하길 기다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내일이면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된다. 더 이상 분단을 자기 당리당략에 이용하지 말고 민족적 차원에서 통일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이미 지나가는 분단 70년을 보내면서 앞으로는 희망의 70년을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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