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 전광판에 올라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기습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최정명(45) 대의원, 한규협(41) 정책부장은 11일 오후 1시께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 옥상 전광판에 올라 “기아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몽구가 책임져라!”는 구호가 담긴 플래카드를 내걸고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법원은 기아자동차 전 생산공정의 사내하청을 불법 파견으로 보고 “비정규직 노동자 460여명을 정규직으로 인정하라”는 내용의 판결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기아차 노사는 사내하청 노동자 465명 신규채용에 합의했고,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는 “불법파견에 면죄부를 주는 합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양경수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은 “화성과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가 반대하는 상황임에도 노사합의가 이뤄졌다. 그 이후 어떤 교섭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며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요구는 법원의 판결대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라는 정당한 요구”라고 말했다.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