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영욱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2015년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면서 분단 70년이다. 광복 70주년이라는 기쁨보다는 아직도 분단이 70년째 되고 있다는 서글픔이 앞선다. 그리고 올해가 6.15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지만 여전히 꽉 막혀 있는 남북관계를 보면서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통일정책은 서독처럼 정권의 교체와는 상관없이 민족의 이익을 중심으로 변함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권의 지지기반을 위해 통일, 남북관계가 이용되어 왔다.

5월 5~7일 심양에서 남과 북 민간단체가 6.15민족공동행사를 위한 실무회담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6.15민족공동행사의 장소와 광복 70주년 8.15행사의 장소 문제로 합의를 못 봐 6.15민족공동행사도 불투명해졌다.

원래 6.15민족공동행사는 남측에서 4월에 공개적으로 북, 해외 측 동포들에게 제안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하였다. 6.15민족공동행사는 서울에서, 8.15민족공동행사는 평양에서 하기로 합의가 되었고 실무준비를 위해 통일부의 허락을 받아 5월 5일 심양에서 남북 실무회담이 열린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남북 실무회담에 참여하는 남측 민간 참가자에게 8.15행사를 서울에서 할 것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6.15공동행사를 서울에서 하고 8.15행사도 서울에서 하는 상황이 되는데 이것은 북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무리한 욕심으로 8년간 중단된 남북해외 민족공동행사가 또 다시 허무하게 무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초에 통일은 대박을 얘기하고 통일 준비를 위해 ‘통일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본인이 직접 위원장이 되었다. 이렇게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을 준비하는 대통령이라고 얘기하지만 이것이 진정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박근혜 정부가 8.15민족공동행사를 서울에서 하자고 하는 이유는 아마도 올해 광복 70년을 맞이해 북과 8.15행사를 하고 이어서 추석 때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제안함으로써 통일을 준비하는 대통령,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닐까? 딱 이산가족 상봉까지만 하고 더 이상의 교류협력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 혼자만의 우려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통일준비위원회 내에 흡수통일을 연구하는 팀이 있다는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의 발언은 북과 대화, 협력을 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들린다. 또한 한미군사훈련으로 북을 엄청 자극하고 나서 대화하자고 하는 것은 병 주고 약 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하필 6월 15일에 방미하는 것은 6.15공동선언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통일을 하고 싶은 대통령이 맞는지 심각한 의심이 든다.

박근혜 대통령은 말로만 통일을 준비하는 대통령이라고 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통일의 시작은 만남부터이다. 불신도 만나면서 푸는 것이고 대립도 대화로부터 풀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가 할 수 없는 역할을 민간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막힌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먼저 남북해외가 함께하는 6.15민족공동행사가 성대하게 성사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과 보장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사회문화교류, 경제교류를 막고 있는 5.24조치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 위와 같은 조치를 하는 것이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통일에 대한 본인의 진정성을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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