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노동자 박덕제.

4.24 총파업이 마무리되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당선과 동시에 상반기 총파업을 선언하였다. 총파업 성사를 위하여 전국 현장을 돌아다니며 조직하였다. 많은 사업장이 민주노총의 지침에 의거하여 4시간 이상의 파업을 진행하였다.

어려움 속에서도 진행된 4.24 총파업으로 박근혜 정권의 재벌 배불리기에 맞선 노동자들의 외침은 성공하였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핵심 사업장인 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이하 현대차지부) 라인을 멈추지 않고 총파업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대신 간부파업만 진행하면서 전국 노동자들의 차가운 시선을 맛보아야 했다. 그로 인한 폭력사태는 더욱더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았다.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은 아주 단순한 ‘가만히 있으면 다 죽는다’는 것이었다. 단 몇 시간의 파업으로 우리의 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시간만큼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하나의 목소리로 자본을 향해 ‘함께 살자!’라고 외친다면, 그 외침은 함성이 되고 거대한 파도가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어찌되었든 총파업에 대한 평가는 냉철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각 단위 사업장들이 앞으로 진행될 수많은 민주노총 사업들을 믿고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맞이한 올해 4월을 ‘잔인한 4월’이라 말한다. 울분과 절규에서 시작된 4월, 끝날 것 같지 않은 4월도 마지막 자락에 와 있다. 그리고 며칠 있으면 125주년 노동절이다.

우리는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다시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의 적은 자본과 박근혜 정권이다. 작은 차이로 인해 큰 것을 잃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민주노총 지도부와 현대차지부는 전국 노동자들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지 해법을 찾아야 한다. 더이상 불신은 없어야 할 것이다.
 

기아노동자 박덕제

민주노동당 화성시위원회 위원장
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정책실장
현) 노동자 진보정치실현 기아화성(준) 의장
현)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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