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

“오산시 조직개편, 지금은 그럴 시기 아냐!”
“아직까지 시 집행부와 소통이 안 되는 부분 아쉽다!”
“의정 방향은 ‘한 번 더! 듣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의회’”
“오직 오산시민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뛰겠다”

[산수화기자단 뉴스Q] “오직 오산시민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제9대 오산시의회 전반기 성길용 의장(민주당, 대원·남촌·초평동)의 다짐이다.

성 의장은 오산시민들에게 “오산시의회가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성 의장은 제9대 오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취임한 후 지난 2개월여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

두 번의 임시회를 치렀다. 의원 연수도 실시했다. 동 방문, 유관기관 방문 등 말 그대로 정신없이 숨 가쁜 나날이었다. 특히 오산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성 의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민의 뜻에 기반해 시민의 행복과 시의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재선 의원인 성 의장을 15일 오전 의장실에서 산수화기자단(회장 배기백, 뉴스파노라마)이 만났다.

성 의장은 오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학교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 중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사, 기동순찰대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지방의정봉사상(2020년)을 수상했다.

다음은 성 의장과의 일문일답.

- 제9대 오산시의회 전반기 의정 방향은?

여기 뒤를 한번 봐 달라. 되게 단순하다. ‘한 번 더! 듣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의회.’ 지난 선거에서 저의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했다.

이것을 의정 구호로 삼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일단 시의원은 시민의 대변자이다. 그 누구보다 시민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생활정치인이다. 시민들을 직접 대면하면서 시민의 목소리를 한 번 더 듣고, 또 한 번 더 듣고, 그러고 나서 그냥 잊으면 안 된다. 무슨 이야기인지, 어떤 상황인지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생각을 했으면, 이제 그분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의정 방향을 이렇게 잡았다.

- 현 오산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오산시의회는 시의원 7명 중 5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여소야대 형국이다. 견제와 감시, 협치에 대한 복안은?

그렇다. 오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 비율이 5대 2의 구조이다. 반면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잘해 왔다고 생각한다. 특별하게 문제될 것이 없다.

오산시의회의 경우 국민의힘에도 재선 이상의 의원이 있고, 저 역시 재선 의원이다. 지난 4년 동안 손발을 맞춰 왔고, 지금도 손발을 잘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권재 시장님이 잘하신다면, 우리 시의회에서 굳이 견제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일을 시작할 때 의회와 좀 소통을 한다면, 소통만 잘해준다면 더 이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시의회와의 소통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 이권재 시장이 ‘초긴축 재정’으로 강도 높은 재구조화에 나서고 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시의회의 입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오산시 재정이 없다는 것은 좀 어불성설이다.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행정이라는 게 숫자로 나와 있기 때문에 숫자를 어떻게 바꿀 수는 없다. 조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숫자상으로 재정자주도나 재정자립도를 보면 경기도 순위에서 중간 정도는 된다. 전국 순위로 봐도, 전국 평균을 봐도 중간 정도는 된다.

오산시 재정 규모를 파악하는 데 있어 그 시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당초예산을 세운 시점과 결산검사 시점을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당초예산은 추경예산이 들어가기 전 예산이다. 반면 결산검사는 그해 집행한 예산을 종합해서 진행한다.

이번에도 추경예산이 1,300억 원이나 올라왔다. 어느 시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많이 다른 것이다.

만약 내년 예산이 8천억 원 올라왔다고 치자. 그러면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보통 3~4차 추경이 편성된다. 그런 만큼 추경까지 포함하면 재정 규모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 1조 원이 넘을 수도 있다.

그런 차이점은 생각하지 않고 예산이 없어서, 재정이 열악해서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 또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대한 입장은?

조직개편 역시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다.

지금 대원동과 신장동은 분동을 고민하고 있다. 세교2지구에는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있어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 만큼 공무원 수는 자연스레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인원을 감축한다? 국과 과를 줄인다?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아무튼 지금은 그럴 시기는 아니다. 오산시 재정이 열악하지도 않다.

시의회에서도 다시 한 번 그 부분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아직까지 시 집행부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시의회에 올라온 것이 없다. 일방적으로 시 집행부에서 추진하는 상황인 것이다.

- 의장이면서 지역구 의원이다. 지역구 최대 현안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지역구가 대원동, 초평동, 남촌동이다. 세교2지구가 포함돼 있다.

대원동은 분동의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용역보고서까지 다 받아놓은 상황이지만 예산 때문에 시행을 못하고 있다.

초평동은 세교2지구 개발이 한창이다. 그런 만큼, 이권재 시장님이 늘 강조하시듯 교통문제가 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테라타워도 거의 완공이 돼 가고 있다. 경부선철도횡단도로를 조속히 시공해 교통량을 좀 분산시켜야 한다.

남촌동은 여러 모로 많이 열악한 상황이다. 다문화가정도 많아 복지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동 행정복지센터 신축문제도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다. 시 집행부에서는 예산이 없다면서 무조건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저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제대로 짓자는 입장이다.

그런데, 시 집행부에서 예산이 없다고 하면서 추경을 1,300억 원이나 올렸다. 이것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추경예산을 이렇게 올릴 것이라면, 그전에 기자회견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숫자가 말해주는 것이다.

- 현재 오산시의회가 안고 있는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대책은?

현안은 좀 전에 말씀드린 것과 같다. 어차피 시 집행부와 의회가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산시의회에서 제일 중요한 현안은 시 집행부와 얼마만큼 소통하느냐이다. 이것이 최대 현안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단 자주 만나서 의견을 조율하는 수밖에 없다. 대책은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벌써 2개월도 넘었는데, 아직 소통이 안 되고 있는 부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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