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저녁 수원역 앞에서 진행 예정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286차 수원촛불이 26일 저녁 수원역 앞에서 타올랐다.
다산인권센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민주주의’라고 쓴 대형 플랜카드를 바닥에 깔아 놓고 민주주의 글자 위에 촛불을 올려 놓았다. ‘민주주의’라는 촛불이 수원역 앞을 환히 비추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선 발언도 없었고, 공연도 없었다. 사회를 보는 사람도 미리 계획된 진행 순서도 없었다. 아무것도 진행하지 않고 조용히 ‘민주주의’ 촛불 글자를 바라보았다.
일부 시민들은 ‘몸통을 그냥 둬선 안 된다’ ‘대선 개입 민주주의 파괴 원세훈 구속’ 등의 구호가 적힌 작은 손피켓을 들고 가만히 앉아 있거나 서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관심있게 지켜보다 또 말없이 촛불을 들었다. 몇 십 명에 불과하던 사람들은 금세 100여 명을 훌쩍 넘어섰다.
‘민주주의’ 촛불 글자 옆에선 수원진보연대(상임대표 윤경선)에서 ‘국정원 국정조사! 원세훈·김용판 구속·처벌 촉구 범국민 청원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구속·처벌 △국정조사 즉각 실시 △박근혜 대통령 공식 사과 △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의 요구가 서명용지에 담겼다.
다산인권센터 안병주 상임활동가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와 맞먹는 국가 문란 행위”라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책임자를 엄벌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 사과하는 등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수원 시민들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촛불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수원촛불문화제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수원역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