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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발라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인터뷰] 서정시인 강한석을 만나다
장명구 기자  |  news@newsq.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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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2  08: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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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석(67) 시인은 팔방미인이다. 시인이면서도 음악과 미술에도 일가견이 있다.

강 시인은 플롯을 연주한다. 아내는 첼로, 아들은 클라리넷, 작은딸은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큰딸은 피아노를 전공하기도 했다. 5중주가 가능한 음악 가족이다. 게다가 큰사위는 미국에서 성악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강 시인은 그림을 그린 지 벌써 10년이나 됐다. 개인전을 세 차례나 열었다. 내년 초에도 시화집을 낼 예정인데 직접 그린 그림 50점이 시와 함께 어우려져 담긴다.

오산문학회에서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오산문학회가 오산문인협회로 흡수되고 나선 지부장을 두 번 했다. 경기시인협회, 경기문학회에 속해 있고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오산지회장(오산 예총)을 맡고 있다. 오산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강 시인을 18일 오후 오산 예총 사무실에서 만났다.

   
▲ 강한석 시인. ⓒ장명구 기자

- 무엇보다 시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문학청년이었다. 행정학을 전공했는데 원래 문학청년이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다. 백일장을 나가면 상을 받곤 했다.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글쓰기에 전념하기가 어렵다. 틈틈이 글을 썼다. 오산문학회 창립 멤버이다.

- 시인이라면 일반적으로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시인 강한석의 시 세계는 어떤 것입니까?

나의 시는 서정적이다.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교회 장로인데 신앙적인 요소도 담겨 있다. 서정적이고 신앙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서정적이고 종교적인 시를 쓰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는 난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읽고 공감하지 않으면 시라고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시는 독자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쉽게 이해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남한테 감동을 주고 공감을 줘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인간성에 호소해서 감동을 주는 것의 나의 시 세계인 것이다.

전업작가가 아닌 이상, 나의 인생이 좀 행복해지고 풍성해지기 위해서 하는 일이지만 나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내 작품을 보고 공감을 하고 기뻐하고 행복을 느껴야 한다. 독자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 ‘겨울에 피는 꽃’ 외에도 다수의 시집을 내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입니까?

‘겨울에 피는 꽃’ ‘향수의 바다 밤마다 켜는 등대’ ‘영혼의 불을 켜고’ ‘차꽃 피는 아침’ 이렇게 시집 4권을 냈다.

나의 시는 큰 변화가 없다. 거의 일관되게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아름다운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아무래도 ‘차꽃 피는 아침’이 가장 최근에 썼으니 완성도가 제일 높지 않을까. 그 시집에 ‘안톤 슈낙에게’라는 시가 있다.

안톤 슈낙에게

11월의 밤
겨울비가 내리면
가로등은 새롭게 눈을 뜨고
커다란 겨울은 외투를 걸치는데
나는 안톤 슈낙을 만난다

실내악은 커피향으로 흐르고
고풍한 대리석의 분수는
밤새도록 전설과 동화를 얘기하는
바하의 오르간을 연주한다

유년의 집
낡은 나무 계단
마른 풀의 향기와 소리로 악수를 한다

겨울 나무 헐벗은 정원에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낮게 내리는데
아! 아름답게 살아야 겠다

바람이 분다
그의 옷깃도 흔들리고
마인강의 물결도 흐르고
세월은 간다

투명한 붉은빛의 루비
알알을 쥐어 주고
그는 저기에 간다

11월 밤 풍경을 내 나름대로 감성적으로 쓴 시인데 다름 사람들이 읽어 보고 좋다고 한다. 이 시 또한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안톤 슈낙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시인이다.

   
 

   
 

   
 

- 시 이외에도 음악과 미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으신 것으로 압니다. 개인전도 여러 차례 하신 것으로 아는데요?

그림의 주제는 음악을 소재로 한다. 현악기의 악기 모양은 유연하고 아름답다. 악기의 아름다운 모양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거다.

강렬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원색을 쓴다. 그림은 원색을 쓰니 느낌이 좋다.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좋다고 한다. “선생님, 그림 보기 좋아요.” 그거면 끝이다. 예술이라는 것이 위로이고 안식이고 행복인 것이니까.

- 오산 예총 지회장으로도 바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총은 우리나라 최대의 문화예술단체이다. 각 지부는 물론이고 각 지부가 관장하는 예총도 그러하다. 최대, 최고의 문화예술단체에 걸맞는 위상을 정립해야 하는데 오산은 7년밖에 안 됐다. 앞으로 기반을 더 닦아 나가야 한다.

홍보도 하고 사업도 해야 한다. 그에 따른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 봄에는 오산문화재단과 함께 봄누리축제를 했다.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다. 봄누리축제는 명맥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가을에도 문화예술축제가 있다.

예술축제는 사람이 없으면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외부에서 연예인을 비싼 개런티를 주고 불러오기도 하는데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예술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오산에 예술단체가 20여개 있다. 이해관계를 떠나서 한데 어우러지는, 예총으로 모아지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한다. 거기에 예총이 기여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만만치 않다. 모든 단체들이 모여서 예술인들의 친선을 도모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예산만 뒷받침된다면 해볼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문화예술인들이나 특히 후배 문학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문학을 한다는 것이 돈이나 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명예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기왕에 했으니 작품 완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

작품활동을 치열하게 해야 한다. 작가는 자기라는 위에 타오르는 불꽃이 돼야 한다. 그래야 작품을 할 수 있다.

예술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삶이 바르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이 발라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글이 사람이다.

그리고 모든 문인들이 한 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 우리 문인들이 모였을 때 이해관계나 사심을 버리고 한 데 뭉친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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