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시간을 이용해 집회를 하고 있는 수원시자원회수시설 노조원들. ⓒ뉴스Q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수원시자원회수시설은 수원시의 민간위탁조례에 의거하여 운영되는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이다. 현재는 (주)삼중환경기술이 공공시설인 수원시자원회수시설 운영권을 3년 동안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일 나는 수원시자원회수시설 노동조합(이하, 소각장 분회)의 집회 소식을 듣고 가보았다. 소각장 분회 노조원들은 회사 후문 앞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약식집회를 하고 있었다.

노조원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회사측은 노조 인정하고 성실교섭 임하라, 부당노동행위 중단하고 수원시는 관리감독 강화하라, 실질적인 휴가 보장하라, 복리후생비(급식비, 출장비, 경조비, 학자금 등)를 증액하라”는 것이었다.

박희만 노동조합 대표를 만나 현재의 상황을 물어보았다.

기자: 왜 회사 앞에서 집회를 열게 되었는가?

박: 우리는 명절에도 못 쉬고 일을 해왔다. 사측은 계속 노사협의회에서 단체교섭을 하자며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배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노사 교섭이 이루어지지 않아, 일부 조합원들은 기존 단체협약이 보장한 휴가까지 사측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사측 교섭위원이 출산이 임박한 내 처의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 가족에게 전화하여 나의 고용문제를 언급하며 “희만이도 여기서 나갈 수 있다.”며 노조활동에 지배개입을 하는 발언을 하였다. 이는 노조법에서도 금지하는 부당노동행위이다.

기자: 수원시의 반응은 어떤가?

박: 더욱 문제는 수원시 공무원의 무책임한 발언이다. 담당 공무원은 관내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하여 개입할 수 없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수원시는 위탁용역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이 분명 있는 것이다.

기자: 회사측의 입장은 어떤가?

박: 사측은 기존에 임직원간 합의한 2010년의 ‘노사상생을 위한 혁신적 한마음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하자는 것이다. 어제 사측과 교섭을 했는데 갱신안 한 줄도 못하였고 사측은 계속 단협을 거부하고 있다.

기자: 그렇다면 조정위원회는 어떤 입장인가?

박: 조정위원장은 “한마음상생합의서라는 이면계약서는 접어두고 단협을 하라”고 얘기하였다. 우리가 이런 상황을 얘기하니 회사측에 행정지도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측은 조정위원회 앞에서는 그동안의 행동들을 부정하였고, 조정 내용도 거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조합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위해 집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자원회수시설 노조원들이 점심시간도 반납하며 하는 약식집회는 12일, 13일에도 계속된다. 12시 15분부터 수원시자원회수시설 후문(수원체육문화센터 입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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