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요리연구가 심은화 레스토랑 ‘조르바오’ 대표

‘조르바오(조르바O.S)’는 그냥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니다. 맛집이니 맛은 기본인데다 ‘친환경’을 입혔다. 너나없이 친환경을 내세우는 요즘 시대에 친환경이 뭐가 대수야? 그래서일까, 조르바오는 ‘힐링’까지 더했다. 그런 만큼 좀 이색적인 레스토랑이다.

지난달 30일 칠보산 자락에 위치한 친환경밥 & 파스타 ‘조르바오’ 레스토랑을 찾았다.

30평 남짓 할까, 그리 크지 않고 아담하다. 레스토랑 오른쪽에 카운터와 주방이 있다. 홀에는 식사 테이블이 서너 개 놓여 있고, 안쪽으로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열려진 방도 있다. 벽은 모두 창으로 돼 있어 밖이 훤히 내다보이고, 밖에선 환한 햇살이 레스토랑 안을 곱게 비춘다.

요리연구가인 심은화 조르바오 대표를 만났다. 직관 ‘타로’와 춤 ‘명상’으로 심 대표와는 이미 구면이다.

▲ 요리를 하고 있는 심은화 조르바오 대표. ⓒ장명구 기자

- 우선 ‘조르바오’라는 이름이 낯설다. 무슨 특별한 의미라도 담고 있나?

인도의 명상센터 ‘아쉬람’ 안에 있는 레스토랑 ‘조르바 붓다’에서 따왔다. 내가 명상하러 갔을 때 음식, 무드, 공간 3박자가 완벽했다. 그곳은 완전히 자연적인 공원이다. 수백 년 된 나무가 있고 새들이 날아다닌다. 매일 음식을 먹으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꼭 이런 레스토랑을 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벌써 3년 전 이야기다.

‘조르바 붓다’는 종교적 냄새가 나서 ‘조르바’에 ‘오쇼(OSHO)’ 명상의 ‘오(O.S)’를 따다 붙였다.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조르바오’에 와서 아늑함을 느꼈으면 한다. 좋은 먹거리에 아늑한 분위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조르바오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다른 레스토랑과 차이점은?

음식을 요리할 때 가공식품을 최대한 쓰지 않는다. 식재료는 모두 친환경재료만을 쓴다. 주식인 쌀과 고기류는 유기농을 선택한다. 양념류 역시 최고의 재료만을 고집하고 있다.

손님이 원하는 메뉴를 낼 수 있어 특별한 날에는 맞춤예약도 가능하다. 맛은 덜 강한 편이다. 조미료를 쓰지 않아 원재료 맛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 특별히 자랑할 메뉴에는 무엇이 있나?

‘그날그날 밥상’이 좀 특별하다. 매일 그날 들어오는 제철 식재료를 써서 요리사 재량껏 만드는 요리가 특별하달까?

퓨전 스타일의 요리, 멕시칸 요리와 이탈리안 요리를 접목시킨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오직 ‘조르바오’에서만 내놓는 창작요리를 느끼고 맛볼 수 있다.

해산물크림 파스타, 강된장 정식, 돼지불고기볶음, 무항생제 돈가스, 안심스테이크 등이 있다. 이탈리안 요리도 맛볼 수 있다.

▲ 요리연구가 심은화 조르바오 대표. ⓒ장명구 기자

- ‘힐링’도 가능한 레스토랑이라고 알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직접 타로 수업을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밤 10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김혜숙(닉네임 샘물) 선생님이 힐링 타로를 봐 주고 있다.

월 1회 마지막 주 금요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맨발로 춤’ 명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식탁과 의자를 한쪽으로 치우고 홀에서 진행한다.

- 요리를 전공한 것도 아니다. 요리연구가가 된 계기는?

전라도 종가집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종가집 요리를 많이 먹으며 자랐다.

‘요리’라는 것을 하게 된 계기는 첫 아이의 심한 아토피 때문이다. 아이가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다. 마치 세상과 단절된 것 같았다. 자연식을 하고 나서 3년 만에 좋아졌다.

모든 요리를 직접 해 줬다. 전국의 전통요리, 비건요리, 자연요리 등 정말 열심히 배우러 다녔다.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말이다.

배워 온 요리를 해 주면 사람들이 맛있다고 깜짝 놀라곤 했다. 내가 과연 요리에 소질이 있나? 내가 요리를 해 보면 어떨까?

이렇게 요리를 하다보니 명상을 하기에까지 이르렀다.

- 그렇다면 요리와 관련해 어떠한 경력을 가지고 있나?

칠보산자유학교 영양교사 경력 5년, 아이쿱생협 식품안전 강사 2년, 알마요리학교 브래매 과정 수료, 티벳 펄씽요가 힐러 테라피스트 등의 경력이 있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일단 어느 식당보다도 좋은 먹거리, 안전한 먹거리가 있다. 아울러 음식을 매개체로 마음도 쉬어갈 수 있는 복합공간이 됐으면 한다.

지금은 요리 하느라 바빠 아무것도 못 열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명상가들과 저의 요리가 결합된 좋은 힐링 레스토랑을 만들고 싶다.

찾아오는 길: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576-1 예화음빌딩 1층
예약 및 문의: 031-292-4491 / 요리연구가 심은화 010-9354-4491

▲ 친환경밥 & PASTA 조르바O.S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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