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당수중추진연합회 김수철 위원장, 이경열·정범수 부위원장

▲ 당수중추진연합회 이경열 부위원장, 김수철 위원장, 정범수 부위원장.(왼쪽부터) ⓒ장명구 기자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주민들은 당수동에 중학교가 생기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10년 숙원사업인데 최근에 ‘당수중추진연합회’를 꾸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13일에는 당수초에 정미경 국회의원을 불러 ‘당수중 설립 추진 주민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정 의원은 “당수중 설립을 위해 빨리 작업에 들어가겠다”며 당수중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당수중 설립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당수중추진연합회 김수철 위원장, 이경열·정범수 부위원장을 지난 19일 당수동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당수중 설립이 왜 필요한지, 설립을 추진하는 데서 나서는 어려움은 없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다.

“당수동엔 중학생수만 500명, 당수중 설립 당연”

질문을 하기도 전에 이경열(44) 부위원장이 당수중 설립에 대해 열변을 토해냈다. 상촌중에 다니는 큰아이와 당수초에 다니는 작은아이가 있다.

이경열 부위원장(이하 이 부위원장): 10년 전부터 당수동에 중학교 설립을 얘기해 왔다. 세대수가 적어서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호매실 쪽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수가 당수초 학생수보다 훨씬 적다. 불공평하다. 필요한 곳은 지어주지 않고 개발하는 곳만 지어준다.

정범수(37) 부위원장은 수원시 내 ‘중학교 현황’ 통계표를 내보이며 당수중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2학년 아이가 당수초에 다니고 있다. 당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범수 부위원장(이하 정 부위원장): 당수초에는 37개 학급이 있다. 수원시 내 중학교가 모두 85개인데 900명이 넘는 학교는 20개뿐이다. 200명, 300명이 안 되는 학교도 있다. 분교도 1곳 있다. 실제로 능실중은 전교생이 153명뿐이다.

당수동에는 중학교에 갈 대상자가 이미 500명이나 있다. 당수중이 설립된다면 학생수로 따졌을 때 수원시 내 85개 중학교 중 13번째에 해당한다. 사실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중학교에 가는 문제는 교육당국에서 선대응해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영통이나 정자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만 초·중학교를 설립하고 있다. 구도심인 당수동은 소외돼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 부위원장: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고학년이 되면 시내로 이사를 간다. 당수동에 중학교를 설립하면 세대수가 줄지 않을 것이다.

정 부위원장: 고등학생들은 나이가 좀 있어서 다른 곳으로 통학을 할 수가 있지만 중학생들은 그렇지 않다. 우리 학원 학생들도 천천동으로 배정되는가 하면 더 먼 곳으로 배정이 되기도 한다.

김수철(54) 위원장 역시 당수동 설립의 타당성은 ‘100%’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수철 위원장(이하 김 위원장): 당수중 설립은 타당성이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세대수가 있어야지 중학교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능실중 같은 경우는 일단 중학교를 만들어 놓고 집(세대수)이 생기면 들어오게끔 한다. 부곡의 중앙중은 학생수 26명으로 시작했다. 지금도 고작 153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당수동에는 중학생만 500명이 있다. 지금 당장 당수중을 설립해도 학생수가 채워진다.

이번에 당수중 설립을 위해 일하면서 보니, 반대 세력들의 이야기는 세대수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고 한다. 그런 논리는 맞지 않다. 교육정책 자체가 두 학교(능실중, 중앙중)에서 보듯 학생수 몇 명이든 이미 중학교를 만들어 놓는다. 예를 들면, 능실중은 3학년이 4명인가 된다. 미래를 보면서 학교를 짓는 개념이다. 하지만 중학생수가 500명이나 되는데도 당수동만 세대수가 되면 해 준다고 하는 것이다.

500명이 왜 통학비를 들여가며 통학을 해야 하나? 몇 십명이 오면 되는데 몇 백명이 타지로 나가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당수중 설립의 타당성을 100% 가지고 있다.

정미경 의원에게 진정성을 느낀다. 정 의원이 표를 의식한 부분도 있을 테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느꼈다. 정 의원이 적극적으로 밀어준다고 한 것이 정치적 행보만은 아닌 듯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당수중추진연합회 밴드, 한 달새 300여명 가입

이 부위원장: 당수중 설립 추진 밴드를 만들었는데 학부모들이 300명이 넘었다. 한 달도 안 돼 늘었다.

김 위원장: 2017년에는 한 학급 학생수가 25명이 된다고 한다. 당수동에 중학교가 들어오지 말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이 부위원장: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당수중을 완공해서 우리 아이들이 편하게 다니게 해야 한다. 차별을 받는 느낌이다. 상촌중 학부모들이 당수동 아이들을 받지 말라고 반대 서명을 한 적이 있다. 왜 아이들이 이런 것을 보면서 자라게 해야 하나?

김 위원장: 바로 옆 호매실동에는 중학교만 6개다. 학생이 없어 공실을 남기면서도 계속 짓는다. 당수동에는 하나만 지으면 다 찬다. 이 부위원장이 얘기했듯, 당수초를 졸업하면 가장 많이 가는 데가 상촌중이다. 상촌중 학부모들이 당수동 아이들을 받지 말라고 서명운동을 한 적이 있다. 이게 말이 되는 얘기냐? 학생들이 뭐 주워 먹으러 가나?

이 부위원장: 지역을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한다. 호매실동에만 중학교를 설립하면 그곳만 인구가 넘쳐날 거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호매실동에만 학교가 집중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수중 설립 추진 상황을 보시라고 밴드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학부모 같은 분들만 보면 가입을 권유한다. 내년에 예산을 꼭 따서 당수중이 완공됐으면 한다.

김 위원장: 중요한 것은 순수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커피값도 누가 내주지 않는다. 어떤 기관에선 단체가 있으면 사무실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무실도 없다. 학부모들이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그런 쪽으로 본다.

또한 교육청이나 도청, 시청에선 입지, 학생수 등 규정을 따진다. 이러한 부정적 내용이 주민들에게 전달되면 주민들은 그런 줄 안다. 어불성설이다.

이 부위원장: 지난 10년 동안 안 됐는데 되겠나? 하면, 그런 줄 모르고 정 의원이 공약을 했겠나? 라고 말해 준다. 현재 주민 30여명 정도가 교육청이랑 약속이 잡히면 같이 가겠다고 한다.

김 위원장: 어떤 조직에서 30명이면 엄청난 힘이다.

“통학비만 연 2억원 추산, 왜 학교 짓지 않나?”

이 부위원장: 관심이 있구나. 중학교 설립에 대한 학부모들의 열정이 강하구나 생각하고 있다.

김 위원장: 지난 2006년 당수동에 고등학교 설립이 되게 돼 있었다. 교육청에서 개교를 약속했다. 당시 중학교 설립도 검토 중이었다. 도교육청에서 감사를 나온 적이 있는데 감사실에서 당수동에는 중학교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고 한다.

2008년에도 학교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계속 약속만 하다 물건너갔다. 호매실동에 고등학교가 2개 생기면서 당수동은 흐지부지 없어져 버렸다. 당시 3번이냐 약속을 했는데 중학교 설립 약속도, 고등학교 설립 약속도 모두 없어졌다.

정말이지 어기지가 아니다. 학생수 7명 가지고 학교를 지어 달라는 게 아니다. 여기에는 500명이 있다. 통학비만 추산해도 연 2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 다른 데서 오면 한 학급만 와도 학교가 채워진다. 학생수가 충족돼 있는데 왜 학교를 짓지 않나? 다른 곳은 학교를 지어 놓고 멀쩡히 채워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지 않나? 우리도 그렇게 해 주면 되지 않나?

정 부위원장: 당수동은 시골 분교 같은 지역도 아니고 인구가 상당히 많다. 학부모들이 나설 게 아니라 교육당국이 먼저 나서야 하는 문제다.

다른 얘기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얘기다. 이사 갈 걱정 안하고 걸어서 편하게 학교 다니고 싶다는 거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도 학생들에겐 스트레스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이어져 같이 있는 것은 너무 당연한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도시나 새로운 택지개발지구가 아니라고 해서 역차별이다.

통계적으로 봐도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고 당연히 명분이 있다. 호매실동의 새로운 중학교들은 학생수가 300명이 안 된다.

지난 주민간담회에 주민 150여명이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들 될까 말까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갈 길을 봤다. 당연히 학부모 입장에서 반대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

학부모들을 결집하고 도와서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추진에 힘을 모을 생각이다.

이 부위원장: 다 함께 노력을 해서 당수동 아이들이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한다. 중학교가 생겨 친구들이 흩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중학교가 빠른 시일 안에 완성됐으면 한다.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