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벨 문제 푼 이태형 씨, ‘평화통일골든벨상’ 수상

▲ ‘평화통일골든벨상’을 받은 이태형 씨. ⓒ장명구 기자

‘제2회 경기평화통일 골든벨’을 울린 주인공은 이태형(인천) 씨였다. 35문제를 모두 풀고 골든벨 문제에 도전,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북측 고위급 인사 김양건 조선로동당 통일전선부장,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최룡해 조선로동당 비서, 3명의 이름을 모두 정확히 맞혔다.

이태형 씨와 함께 골든벨 문제에 도전한 박정선(부천) 씨는 2명의 이름만 맞혀 아깝게 2위에 머물러야 했다. 제1회 우승자인 이상선(안양) 씨는 지난해 골든벨 문제를 풀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재도전에 나섰지만 3위에 그쳤다.

골든벨을 울려 ‘평화통일골든벨상’을 받은 이태형 씨는 상패와 함께 상금 300만원을 거머쥐었다. 2위 ‘6.15공동선언상’을 받은 박정선 씨는 상패와 노트북을, 3위 ‘10.4선언상’을 받은 이상선 씨는 상패와 아이패드를 받았다. ‘응원상’은 수원여성회에서 차지했다.

▲ ‘6.15공동선언상’을 받은 박정선 씨. ⓒ장명구 기자

▲ ‘10.4선언상’을 받은 이상선 씨. ⓒ장명구 기자

‘제2회 경기평화통일 골든벨’이 9일 오후 2시 수원 영생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골든벨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기본부(이하 6.15경기본부)에서 주최했다. 경기평화교육센터에서 주관했다. 경기도, 한신대학교, 안산 한사랑병원, 노무현재단, 수원시민신문이 후원했다.

이날 골든벨에는 106팀(2인 1조) 212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윤기석 6.15경기본부 상임대표, 황인성 경기평화교육센터 대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채수일 한신대학교 총장, 이종철 6.15수원본부 상임대표, 장창원 경기남부평통상 공동대표, 신동선 전농경기도연맹 의장, 윤기종 안산통일포럼 대표, 송성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등 내·외빈 20여명이 자리를 빛냈다. 골든벨 참가자들을 위해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이나 참가자 가족 100여명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골든벨을 주관한 황인성 경기평화교육센터 대표는 인사말에서 “통일은 누가 뭐라고 해도 예정돼 있다.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통일이냐 아니면 적대와 대결, 혼란스러운 변화냐의 차이일 뿐이지 통일은 반드시 온다”며 “골든벨을 통해 통일로 가는 길, 로드맵을 만들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골든벨 참가자들은 모두 35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 중 25번 문제까지는 팀별 대항으로, 26번 문제부터 35번 문제까지는 개인전으로 치러졌다. 35문제를 모두 풀어야 골든벨 문제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방식이다.

팀별 대항으로 25번 문제까지 풀고 나니 6개 팀 12명만이 살아 남았다. 개인전으로 33번 문제까지 풀며 살아 남은 참가자는 단 2명, 이태형 씨와 박정선 씨였다. 두 참가자 모두 34번 문제 정답 ‘푸에블로호’, 35번 문제 정답 ‘윤이상’을 연거푸 맞혀 골든벨 문제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골든벨 문제는 지난 4일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북측 고위급 인사 3명의 이름을 모두 맞히는 상식적이면서도 고난이도 문제였다.

지난해 제1회 경기평화통일 골든벨에선 35번 문제까지 모두 풀고도 아쉽게 골든벨 문제를 맞히지 못해 골든벨을 울리지 못했다.

과연 제2회 경기평화통일 골든벨을 울릴 주인공은 탄생할 것인가? 초조한 시간이 지나고 이태형, 박정선 두 참가자가 정답판을 들어올렸다.

벅찬 환호와 아쉬움의 탄식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이태형 씨는 북측 고위급 인사 3명의 이름을 모두 정확히 써 넣은 반면 박정선 씨는 2명의 이름만 맞혔다. 승패가 갈리고 제2회 경기평화골든벨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평화통일골든벨상’ 상패와 상금 300만원을 받은 이태형 씨는 기쁨에 겨워하며 “(상금을) 조국통일을 위해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개회사를 하고 있는 윤기석 6.15경기본부 상임대표. ⓒ장명구 기자

▲ 축사를 하고 있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장명구 기자

한편 골든벨 행사에 앞서 ‘10.4선언 발표 제7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과 골든벨 참가자들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민족적 입장에서 남북대화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참가자 일동은 성명서에서 “상대방을 굴복시키려하거나 명분을 쌓기 위한 손짓은 결코 상대방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북의 진정성을 말하기 전에 본인의 진정성을 먼저 보여줄 필요가 있다. 북한도 남한에 대한 자극적인 말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상대방을 자극하는 말과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또한 “남과 북은 7.4남북공동성명,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인정하고 이 선언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천명하길 바란다”며 “박근혜 정부는 당장 5.24조치를 철회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확장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참가자들은 “남북 당국자들은 2차 남북고위급 회담이 새로운 100년의 출발이 될 수 있도록 민족적 입장에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기석 6.15경기본부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통일문제는 정부만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국민들이 나서줘야 한다”며 “깨어있는 국민, 행동하는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통일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상임대표는 이어 “여기에 오신 여러분들은 지금 행동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통일 염원을 안고 골든벨에 참여했다. 골든벨을 울리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축사에서 “10.4선언할 때 북측과 6.15공동선언 기념일을 남북이 국경일로 정하자고 합의했다”며 “남북이 공동의 기념일을 정하면 얼마나 큰 일인가. 하지만 지금까지 이루지 못하고 큰 숙제로 남아 있다”고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통일은 분단의 장벽을 넘고 뛰어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제1회 경기평화통일 골든벨 개최지였던 한신대학교 채수일 총장도 축사를 했고, 미처 참석하지 못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축전을 통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방태진 영생고등학교 교장이 환영사를 했다.

▲ ‘응원상’을 받은 수원여성회. ⓒ장명구 기자

▲ 한 어린이 참가자가 정답판을 번쩍 들어올린 모습. ⓒ장명구 기자

▲ 이태형, 박정선 두 참가자 중 과연 제2회 경기평화통일 골든벨 주인공은 탄생할 것인가? ⓒ장명구 기자

▲ 제2회 경기평화통일 골든벨. 참가자들이 정답판을 힘차게 들어올린 모습.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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