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8개 시내·외 버스 노조가 16일부터 전면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사측과 임금·단체교섭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14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조에 따르면, 노조 산하 8개 버스회사 노조는 지난 12∼1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의사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 재적 조합원의 88.4%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버스회사는 경원여객, 삼영운수, 용남고속, 보영운수 등 8개 회사다. 이들 회사는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버스 2,767대를 운행하고 있어 파업에 들어갈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8개 버스회사 노조는 지난 7월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7일까지 4차례 사측과 공동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을 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조정신청을 냈다.

노사의 쟁점은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인상이다. 노조는 "서울지역 버스 기사의 임금은 상여금 포함 월 총액이 358여만원 수준이지만, 경기 8개 버스회사 기사는 월 임금 총액이 243만∼282만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4인 가족 최저생계비 358만원의 93% 수준(약 333만원)까지 임금을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사측은 수입감소 등의 이유로 2%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기지역은 인원 부족 등의 이유로 월 26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노조 쪽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지역 버스 기사는 1일 평균 9시간씩 한 달에 22일 근무하는 1일 2교대제로 월 198시간 운전을 하고 있지만, 경기 지역은 대부분 1일 17∼17.5시간씩 월 204∼228시간 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노동쟁의 조정 만료일인 15일까지 사측에서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16일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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