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보조원-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

기쁨을 말하는 동안은 그만큼 성숙하지 않는다.
사랑이 있고, 주위가 내 것으로 넘칠지라도
기쁨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 기쁨이 삶에 미치지 않고 표현하지 않을 때
비로소 삶은 성숙한다.

골프공이 벙커에 빠지면 발을 고정하기 어렵고, 울퉁불퉁한 곳에 공이 놓여 있어 포인트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멀리 공을 치거나 기술을 걸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과 위기를 모면하는 과정을 거쳐야 실력이 늘고, 여러 가지 테크닉을 키울 수 있다. 인상을 찌푸릴 필요가 없다. 인생에서도 그러한 상황을 즐기고 슬기롭게 해쳐나간다면 당신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들. ⓒ이동권

호방하게 솟아오른 푸른 언덕에서 향긋한 바람이 풀풀 불어왔다. 잘 가꿔진 정원처럼 인위적인 정취는 지울 수 없었지만 마음속에서는 일종의 ‘휴식’과 같은 편안함이 가득 차올랐다. 사방이 탁 트인 초원을 거니는 ‘산책’이나 파릇파릇한 잔디밭을 뛰노는 ‘피크닉’에서 느낄 수 있는 미완의 ‘청량감’ 그대로였다.

연둣빛 잔디밭 사이사이에는 전자동 카트(Cart)가 오가는 좁은 도로가 오솔길처럼 뻗어 있었다. 커다란 나무 밑에는 골퍼나 갤러리들이 따가운 햇볕을 피하거나 피곤한 다리를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었고, 듬성듬성 우묵하게 구덩이를 파놓은 곳에는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모래무지가 있었다. ‘벙커’라고 부르는 이곳은 작은 무인도처럼 고적하고 야인(野人) 같은 느낌을 주었다.

울긋불긋한 꽃이 만발한 꽃밭에 파란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접고 앉았다. 마치 아련한 민요가락이 귓가에 들려오는 듯했고, 주위의 경관과도 아주 잘 어울려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았다. 소박한 갈색 담장 밑에 이름 모를 꽃들이 소복하게 핀 것처럼 매우 한가로운 풍경이었다. 그곳에 조그마한 집을 짓고 진정한 ‘안주(安住)’가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을 정도였다.

골퍼들은 그린마다 제각기 다른 모습이었다. 지름 8cm 가량의 ‘홀(hole)’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아주머니도 있었고, 멋진 폼으로 골프채를 휘두르는 아저씨도 있었다. 굳이 소란을 피우거나 탄성을 지르는 사람이 없다면 도시 생활에서 완전하게 동떨어진 ‘오지’ 같았고, 저절로 사색을 부르는 유희의 절정이었다.

골프장에 대한 강압적인 감정이 있었던 탓일까.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낯선 선입견들이 일격에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골프장은 아름다운 자연을 해치고, 선량한 사람들의 터전을 파괴한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게만 판단할 일은 아니었다. 한계가 없는 인간의 욕망에 선을 그을 수 있다면, 선민의식을 가지고 골프를 치지 않는다면, 들판의 풀 속까지 깃든 자연의 영혼을 받아들일 용기가 있다면, 골프장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싶었다.

사실 나는 처음 골프장에 들어서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워 기분이 찡찡했었다. 골프의 ‘골’ 자도 모르는 사람이 생각하는 골프장은 온통 불분명한 것으로 가득한 젊은 날과 비슷했고, 골프는 돈 많은 사람들이나 즐기는 ‘연회’ 같은 것이 아닐까 지레 거부감을 가졌다. 하지만 막상 골프장에 가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삼십 대 직장인들이,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잔디밭을 거니는 모습을 보면서 괜한 자격지심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경기보조원(캐디, Caddie)에 대한 선입견도 심했다. 무작정 하찮은 직업으로 천대받고 있다고 생각했고, 필드에서 공이나 줍고 손님들 비위나 맞추는 일로 여겼다. 또 골프를 무작정 좋지 않은 일로 생각하다 보니 이들에 대해서 까닭 없는 연민도 가졌다. 누군가가 친 골프공이 잔디밭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모습처럼 이들도 라운딩을 마친 뒤 아무도 모르게 뒤돌아서서 눈물을 훔쳐내는 외로운 사람들이 아닐까 걱정을 했다.
완전한 ‘오바’였다.

▲ 프라자컨트리클럽 경기보조원 이미경 씨. ⓒ이동권
그때그때 달라요

경기 시작 20분 전. 경기보조원 이미경 씨는 한낮의 따사로운 햇볕이 총총하게 내려앉은 그린에서 고객들의 클럽(Club)과 경기에 필요한 소지품들을 정리했다. 잠시 후 이 씨는 그린에 도착한 고객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가볍게 인사한 뒤 라운딩을 위해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경기가 시작되자 그녀는 고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정식으로 인사했다. 고객들은 ‘언니야’에서부터 ‘미스 리’까지 다양한 답례를 건넸다. 그러나 그녀는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고 고객들의 얘기에 맞장구를 쳤다.

“연령별로 저를 부르는 게 다릅니다. 보통 30~40대는 ‘미경 씨’라고 이름을 부르고, 40~50대는 ‘언니야’, 60대 이상은 ‘미스리’라고 합니다. ‘미경 씨’라는 분들은 대부분 존칭을 하고, ‘언니야’라는 분들은 존칭반 반말반이고, ‘미스리’라는 분들은 대부분 반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어른들이시잖아요.(웃음) 완전하대, ‘야’가 아닌 이상 괜찮습니다.”

1992년부터 경기보조원으로 일하는 이 씨는 경기 운영이 밝고 명쾌한 데다 고객들의 입맛을 딱딱 맞추는 데 도가 튼 베테랑 도우미다. 그녀에게는 예쁘고 날씬한 매력은 없지만 ‘고객서비스’라는 게 무엇인지 교본을 보여주는 것처럼 편안하고 빈틈이 없다.

“경기보조원이라는 직업은 나이가 들면서 일하기가 편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나이가 어리거나 너무 예쁘면 경계심을 갖거든요.(웃음) 도우미는 중성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어르신이시면 아버님 대하듯, 집에서 곱게 살림하는 아주머니들은 공주님처럼 해드리고, 사회생활하시는 여성분들은 남성분들처럼 대해드립니다. 이 일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고객 한 분 한 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경기에 대한 조언도 마찬가집니다. 고객님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조언을 좋아하고, 어떤 분들은 누가 얘기하면 더 맞지 않는다고 말씀하시거든요. 경기보조원은 처음 라운딩 나가면 무채색입니다. 한 홀 정도 돌면서 고객님의 스타일을 파악한 뒤 고객님이 조언이나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시면 해드립니다.”

심부름만 잘한다고 경기보조원 못해

이미경 씨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 그린이나 핀 위치, 경기에 필요한 기본 사항들을 고객들에게 설명했다. 경기를 진행하면서는 고객들이 불편한 점이 없나 살피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의 일은 클럽 관리를 비롯해 카트 운행, 라운딩 조언, 잔디 관리, 다양한 그린 서비스다. 골프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골프채나 전달하고 고객의 볼을 봐주는 정도의 일이 아니었다.

프로골프가 활성화되고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경기보조원 없이는 원활하게 경기가 진행될 수 없을 만큼 이들의 역할과 비중이 커졌다. 그래서 이들은 골프에 대해 매우 해박하고 풍부한 상식과 노하우를 겸비해야 하며, 거기에다 투철한 서비스정신이 있어야 한다. 특히 프로 선수들을 따라다니면서 상금의 5~10%와 기본적인 급여를 받는 프로 경기보조원의 역할은 기술적인 면에서 더욱 빛난다.

일반인들은 경기보조원이 되기 위해서는 학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원은 직업을 소개하는 곳이지 일을 배우는 곳이 아니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이 골프에 관련한 직업에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학원을 거쳐 입문하는 것이 정설처럼 돼버렸다. 실제 골프에 대한 교육은 일하면서 배운다. 처음 이 일을 해보겠다고 들어오는 사람 중에는 골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오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이 씨가 근무하는 프라자컨트리클럽에서는 신입생이 들어오면 자체적으로 8주 가량 교육을 시킨다. 골프 이론에서부터 기본적인 매너, 고객 서비스 요령 등을 실전과 같은 상태에서 가르친다.

클럽 관계자는 ‘고객들이 직접적으로 기분 나빠하는 점은 에티켓이 없을 때’라면서 “그런 점을 중점적으로 교육을 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캐디의 실전 노하우는 단기간의 교육으로 되지 않는다.”면서 “자기 스스로 일을 하면서 터득하거나 선배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보조원의 근무일수는 골프장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365일 일하는 게 기본이다. 필드 상태가 좋지 않거나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휴장할 때, 그리고 구정 때만 하루 쉰다. 근무는 정해진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하고, 본인이 원할 때 한 달에 예닐곱 번 정도 쉬며, 휴무 스케줄은 본인이 짤 수 있다. 대체로 일하는 게 자유로운 편이다. 이 씨는 모처럼 쉬는 날이 되면 여행을 간다. 한창 시즌일 때는 직장인들처럼 집에서 쉬고 다음 날을 준비한다.

보통 라운딩은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시즌별로, 요일별로 다르지만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거의 5시간 안에 끝난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들르는 주말 골퍼들 중에는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에 연습과 경험이 부족해 라운딩 시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이 씨는 고객들이 한 타 한 타 칠 때마다 도움이 될만한 일이 무엇인지 찾았다. 공과 라인을 봐주고, 클럽을 미리 선택해 건넸으며, 고객이 친 공이 원하는 곳으로 갔을 때는 환하게 웃으면서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육체노동인 까닭에 어려움도 많을 듯싶었다.

“기상이 좋지 않을 때 힘듭니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일이 두 배입니다. 그리고 라운딩할 때 눈이 많이 오면 사실 공을 못 칩니다. 공이 날아가는지 묻히는지 잘 모르거든요. 근데 사람은 감성적이잖아요. 풍경이 너무 예쁘니까 그냥 돌자고 하는 고객님들도 있습니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시원한 기분에 치자는 분들도 있고요. 하지만 요즘은 인식이 변해서 중간에 들어가자는 분들도 많고 경기 취소도 많이 합니다.”

▲ 골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경기보조원. ⓒ이동권
정말 못난 고객들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 포옹하는 사람은 보통 경기보조원이다. 경기를 보좌해주는 이들의 능력이 우승을 이끄는 데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골퍼들의 ‘몸종’ 취급을 받았지만 요즘은 경기 진행뿐 아니라 골퍼의 조언자이자 동반자로 거듭나면서 새로운 전문직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3D업종이라는 편견 때문에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아직도 경기보조원을 아래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보조원을 그렇게 보든 데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만 해소된다면 이 직업을 하찮게 보지 않겠지요. ‘라인을 읽는 게 대단하다.’, ‘내가 모르는 것을 조언해주니 기분이 좋았다.’ 그런 인식이 확산되면 좋아질 텐데, 고객들이 심부름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면 별수 없죠.”

신입 경기보조원들은 고객들에게 무시당하는 일이 많다. 아니 신입생이라고 밝히는 순간 무시가 시작된다. 경기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까닭이다. 반면 선임들은 경기진행 노하우가 대단해 크게 실수하지만 않으면 고객들에게 싫은 소리를 들을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선임들에게도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감당 안 되는 고객들 때문에 ‘아, 오늘은 정말 어려웠다.’라고 느끼는 날이 있다. 경기 내용과 관계없이 경기보조원이라면 무조건 예쁘고 야리야리한 여성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객들 때문이다.

“성형 수술을 할 수도 없고, 제 능력으로 안 될 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 보통 연령대는 50대 중반에서 60대 정도의 고객님들이 그렇습니다. 60대 이상 고객님들은 귀엽다고 봐주시고, 30~40대는 골프에만 관심이 있지, 경기보조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언론에 ‘경기보조원 폭행’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종종 보도되곤 했다. 최근에도 국회의원을 비롯해 은행장, 언론사 사장, 프로골퍼 등이 주먹과 골프채로 이들을 폭행하거나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저질러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뉴스를 듣는 경기보조원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정말 ‘못났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어요. 돈이 많든 적든 저희도 집에서는 다 귀한 자식들입니다. 저는 이 일을 하면서도 부모님께 욕 먹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경기보조원은 개인사업자가 아니다

라운딩이 끝난 뒤 이 씨가 클럽을 정리하고 인사를 건네자 고객들이 ‘캐디피’를 챙겼다. 보통 캐디피는 현장에서 직접 캐디에게 주거나 프런트에서 그린피를 계산할 때 함께 지불한다. 1회 캐디피는 골프장마다 약간 다르지만 보통 9만 원 정도. 이 돈은 고스란히 경기보조원의 몫이다. 골프장에서 수수료 같은 명목으로 떼 가지 않는다. 그럼 골프장에서 얻는 이익은 무엇일까.

▲ 골프장에서 이동하고 있는 경기보조원. ⓒ이동권
“골프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캐디가 꼭 있어야 합니다. 또 캐디는 골프장 CS(고객서비스)의 핵심이며, 최전선에서 고객들을 대하니까 홍보효과도 크죠. 캐디가 잘해야 골프장도 잘됩니다.”

캐디는 골프장에서 일을 하지만 급여를 고객에게 받기 때문에 사람들은 캐디를 ‘개인사업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은 회사에서 일을 주지 않으면 급여를 받을 수 없고,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사업자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캐디는 정식 직원과 동등하게 봐야 하며, 함부로 해고될 수 없다. 또 노동자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을 권리도 있다.

진정한 프리미엄 골프장이란?

내 사촌 동생은 경기보조원이었다. 동생은 자기가 잘못 쳐놓고 경기보조원한테 화풀이 하거나 제자리에 서서 손가락으로 ‘클럽 가져와라.’, ‘공 찾아라.’ 시키는 고객이 미웠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들, 도박골프를 치거나 야한 농담을 하는 사람들도 싫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경 씨에게는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없었다. 고객에 대한 예의와 서비스정신이 가슴속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 그에게도 힘들었던 일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성품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서 깊은 프로근성 같은 것을 느낀다.

이미경 씨의 마지막 말이다.

“힘드실 때, 접대할 때 오셔서 저로 인해 고객님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느낍니다. ‘정말 수고했다.’, ‘다음에 꼭 만나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도 그렇고요. ‘나는 어릴 때 소풍 가는 것처럼 골프장에 가는 전날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말하는 고객님이 있었습니다. 골프는 조금 치면 마음이 즐겁고, 많이 치면 몸이 즐겁다는 말이 있듯이 이 고객님처럼 여러분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들러주셨으면 합니다.”

이미경 씨가 근무하는 프라자컨트리클럽은 프리미엄 골프장이 아니다. 여기에서 ‘프리미엄’은 코스가 좋다는 뜻이 아니라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지 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대부분 골퍼들은 회원 수가 적고, 이용 빈도에 제한이 없어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곳을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프로가 보는 수준과 고객이 느끼는 수준이 매우 다른 것이다. 그래서 회원권이 비싸다고 해서 코스가 다 좋은 것이 아니며, 프리미엄이 아니라고 해서 코스가 다 나쁘지도 않다.

나는 왠지 가깝고 부담 없는 곳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 프리미엄이 아닐까 말하고 싶다. 골프가 진정한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남자 경기보조원도 있어요

요즘에는 남자 경기보조원도 있어요. 반응은 나쁘지 않아요. 골퍼 중에는 너무 편했다.’, ‘시키는 대로 하니까 정말 잘 맞았다.’, ‘체력이 좋아서 안쓰럽지도 않았다.’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녀석 어디 가서 담배 피우더라.’며 에티켓 문제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죠. 선호에 따라 프런트에 요구하면 돼요.

연령 제한이 있나요

처음 신입을 뽑을 때 연령 제한이 있어요. 클럽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25세입니다. 내가 들른 프라자컨트리클럽은 30세였습니다. 또 경기보조원의 정년은 45세입니다. 진정한 ‘서비스맨’으로 일할 수 있다고 클럽이 정한 나이예요.

팁?

기본적인 수입 외에 수고비를 받을 때가 있어요. 그냥 주는 게 아니고, 홀인원이나 이글을 했을 때 받습니다. 고객들이 필드에서 그냥 주기도 하고, 게임이 끝난 뒤 ‘홀인원해서 기분 좋으니까 떡이라도 돌려라’고 주지요. 그냥 ‘고맙습니다’하고 받으면 됩니다. 전혀 이상한 문화가 아니거든요.

몸이 아파요

라운딩 도중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그때는 경기보조원을 바꾸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라운딩 서비스는 몸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프면 고객에게도 불편을 줄뿐더러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병도 더욱 악화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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