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2013 경기지역통일정책 제안 토론회’ 열려

▲ 2013 경기지역통일정책 제안 토론회. ⓒ장명구 기자

“새로운 컨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통일교육에 있어서 생활과 통일이라는 컨텐츠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기본부(이하 6.15 경기본부)는 21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 교육실에서 ‘생활과 통일이라는 새로운 컨텐츠 개발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2013년 경기지역통일정책 제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 사회는 양훈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맡았다. 주제 발제는 이신 통일사회연구소 소장이 했고, 토론자로는 최혜경 어린이어깨동무 사무총장, 이연희 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교육국장, 윤영일 동서남북포럼 사무처장, 최은아 6.15남측위 공동사무처장이 나섰다.

토론에 앞서 윤기석 6.15경기본부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4~5년 전부터 통일은 정말 멀고 먼, 이루어지기 어려운, 우리시대에서 보기 어려운 상태까지 됐다”라며 “지금은 통일에 대해 별 흥미 못 느끼는 사람이 많고 인기 없는 말이 됐다”라고 말했다.

윤 상임대표는 이어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하면 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연구하고 실천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좋은 주제를 선택해서 발표를 하고 토론을 하는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늘 교육이 잘 이뤄져서 이땅의 통일을 가져오는 밑받침이 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좋은 통일교육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 ‘인문학 소양’

이신 소장은 발제문을 통해 ‘새로운 눈높이, 새로운 통일교육을 위하여’서는 “인문학으로 만나는 통일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3년 전부터 새로운 통일교유의 흐름으로 인문학과 통일을 융합하는 연구를 하면서 다양한 강의에 인문학적 소재를 넣어 경험을 쌓았다”라며 “5월 8일 신광중학교 교사 연수에서 처음으로 ‘인문학으로 만나는 통일교육’을 선보이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인문학이라는 시대의 요구에 통일을 결합한 첫 시도가 교사들에게 만족감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누군가 나에게 ‘좋은 통일교육을 위한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인문학적 소양이다’라고 말하고 싶다”고까지 했다.

이 소장은 △인문학으로 만나는 통일 △문학기행으로 만나는 통일 △5.18과 만나는 통일 등의 사례를 들면서 “대중들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에 통일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교육내용을 생산하자”고 주문했다.

다양하게 통일교육의 접근방법을 창조하자면서 기행, 문화예술 활용, 지식 e채널 방식의 영상제작, 영화상영, 골들벨 등의 방법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이 소장은 통일교육의 전국적 활성화를 위해 통일강사단 공동 연수, 역사문화기행 네트워크 등을 제안했다.

청소년들의 평화통일 감수성 변화

최혜경 사무총장이 ‘청소년들의 평화통일 감수성’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최 사무총장은 청소년들의 통일, 평화에 대한 감수성이 시기별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녘에 대한 정보 획득의 기회가 없을 때에는 ‘무지에서 오는 무관심’이었으나 이제는 북녘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의 무관심’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무관심’하다고 해도 결이 다르다는 얘기다.

북핵에 대한 2006년과 2013년의 시각은 ‘무비판적 수용’으로 나타났다. ‘혼란’에서 ‘북녘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으로, 이어 ‘남녘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으로 감수성이 변화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통일, 평화에 대해 ‘실용주의적 접근’을 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초등학생들은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을 ‘핵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37.2%), ‘남북한 문화적 차이, 갈등’(22.1%),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의식) 부족’(17.6%), ‘주변 국가드르이 경계(반대)’(12.6%), ‘통일 비용 등 경제적 부담’(7.4%) 순으로 보았다.(‘2012년 어린이어깨동무 평화통일체험문화제’ 사전 사후 평가서 분석 결과)

중·고등학생들은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을 보는 시각도 연도에 따라 각각 변화했다.

‘남북한 문화적 차이, 갈등’은 34.7%(2009년)에서 24.9%(2012년)으로 줄어들었다. 반면에 ‘핵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25.7%(2009년)에서 30.1%(2012년)으로, ‘통일 비용 등 경제적 부담’은 12.7%(2009년)에서 13.1%(2012년)으로, ‘국민의 통일의식 부족’은 12.4%(2009년)에서 16.6%(2012년)으로, ‘주변 국가드르이 경계’는 10.2%(2009년)에서 12.0%(2012년)으로 각각 높아졌다.(통일교육협의회 청소년 통일의식 조사(2009~2012))

통일의 장애로 경제적 차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진 반면, 통일의 필요성, 통일의 이점에서 실용적 접근이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일된 남북관계의 상도 분리된 상태에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로 인식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은 평화 감수성이 상승하면서 이중성을 보이고도 있다.

다문화교육, 인권교육 등을 통해 평화적 감수성이 높아진 반면, ‘불편하다’ ‘혼란스럽다’ ‘껄끄럽다’ 등 공존에 대한 피로도 존재하는 것이다. 공존에 대한 피로도는 통일된 남북관계의 상과도 연결 된다.

통일 및 북한문제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연평도 사건, 3대 세습 등 부정적 이슈가 증가함에 따라 전쟁, 독재 등의 이미지가 강화됐다. 통일 비용을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관점에서 통일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늘어났다.

북녘을 ‘무섭다’ ‘불안의 대상’ ‘통일의 대상’ 등 주체의 대상으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김정은 헤어스타일 놀리기’ 등 조소의 대상으로 바뀐 면도 주목할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최 사무총장은 평화통일교육의 가능성을 전망하며 ‘2012년 어런이어깨동무 평화통일체험문화제’ 사전 사후 평가서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 평가서 분석 결과를 보면, ‘북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전쟁/군사’는 26.4%에서 23.9%로, ‘빈곤/가난’은 19.6%에서 18.4%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은 13.1%에서 11.3%로 각각 낮아진 반면, ‘이산가족’은 20.0%에서 22.2%로, ‘친구’는 4.8%에서 12.3%로 각각 높아졌다.

통일교육의 새로운 컨텐츠 개발 필요

윤영일 사무처장은 ‘새로운 컨텐츠 개발의 필요성과 개발 원칙’을 주제로 토론했다.

윤 사무처장은 ‘2012년 청소년 통일 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청소년들의 ‘통일 및 북한 문제 관심’(64.7%)을 가지고 있고, ‘통일의 필요성’(76.2%)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통일 및 북한 정보를 획득하는 경로는 인터넷(29.9%)이 가장 컸고, 통일 및 북한에 대한 학습 경험도 76.6%에 달했다. 흥미 있었던 통일 교육으론 DVD, VOD 등 시청각 교육(49.4%)을 꼽았다, 북한 청소년, 주민 생활 등 북한 실상(32.7%)에 대해 가장 궁금해 했다.

윤 사무처장은 통일교육이 강좌, 워크숍, 강연회, 세미나, 포럼, 체험학습, 캠프, 사이버 통일교육 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에 비해, 통일교육의 컨텐츠 내용이 “대부분 당위성은 충분하나 획일화됨으로 인해 뻔하고 지루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진단에 기초해 윤 사무처장은 “과거 ‘한민족이니까’ ‘이산가족이 만나야 하니까’ ‘라는 등의 당위성에 그치지 않고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통일의식이 변화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컨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지금의 통일교육은 대중들의 오감을 만족시키지 못하고서는 시작할 수도 없다”라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중들의 생각을 따라잡기에 급급한 컨텐츠의 변화가 반복된다면 통일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며 북한은 아주 먼 나라로만 마음 속에 자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윤 사무처장은 △통일교육 대상의 특성에 맞는 컨텐츠 개발 △시작 5분! 청중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컨텐트 필요 △쉽고 재미있게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컨텐츠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텔링 필요 △미래지향적 컨텐츠 필요 등 시대적 흐름과 대중들의 기호를 빠르게 찾아내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보았다.

“평화통일, 감성에서 이성, 이성에서 행동의 변화, 실천으로 이어져야”

이연희 교육국장은 ‘생활과 통일이라는 새로운 컨텐츠 개발 사례와 지속 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이 교육국장은 “왜 평화통일 감수성에 주목하는가”라고 자문한 뒤, “경험과 경험으로부터 체득되는 감성, 감수성은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라며 “감성에서 이성, 이성에서 행동의 변화,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국장은 ‘세상과 만나는 여행, 더하기 휴’와 함께 하는 평화감성여행을 사례로 들었다. 대표사업으로 △제주 4.3 평화여행 △DMZ 분단형장 탐방 △북중접경지역 답사여행 △전문해설사 양성을 위한 ‘더하기 휴 여행해설사 양성 아카데미’ 등을 꼽았다.

‘생활에서 나누는 평화’ 시민소모임도 소개했다. 대표사업으로 △2030 서울사진모임 ‘노출’의 평화달력 만들기 프로젝트 △평화여성모임 등을 예로 들었다.

“통일교육 전국화, 축적된 성과 기초 전국화 담당 역량 마련해야”

최은아 사무처장은 ‘생활과 통일이라는 새로운 컨텐츠 개발의 지속화와 전국화 방안’이라는 주제의 토론문을 발표했다.

최 사무처장은 지속화를 담보하려면 “각 단위별 교육담당자 모임, 교재개발 모임 등을 별도로 구성하여 교재개발→평가→보완 구조를 완결적으로 갖도록 해야 한다”라며 “각 단체별 통일교육의 목적이 의식적으로 조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단위별로 연속석을 갖는 교육계획이 마련되어야 이 구조가 완결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국화 방안으론 “통일교육 단위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워크숍 등을 정례적으로 추진하면서 교육의 축적된 성과에 기초하여 전국화를 담당할 역량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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