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미숙 통합진보당 수원병 국회의원 후보

▲ 임미숙 통합진보당 수원병(팔달) 국회의원 후보. ⓒ뉴스Q

“1.69% 밖에 못 받았는데 또 무슨 국회의원 출마예요?” 지난 6.4 지방선거가 끝나고 사석에서 만난 임미숙 통합진보당 수원당원협의회 회장의 말이었다. 당시 수원시장에 출마했던 임 회장은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선거 흐름이 양당구도로 굳어지면서 진보당 지지율에도 크게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에 그쳤다.

그랬던 임 회장이 7.30 보궐선거에서 수원병(팔달구+서둔동·탑동)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다. 임 후보는 “안타깝다. 진보당 상황이 그렇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장에 출마했다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하는데, 수원시민들에게 뭔가 설명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었다.

그리곤 ‘자유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석방”이라고 짧게 답했다. 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구속자들을 두고 하는 말일 터다. “지금 저에게 있어서만큼은 ‘석방’이다. 그래서 지금도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것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게 된 배경이라고도 했다.

이외에도 임 후보와 주요 공약, 야권연대, 당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묻고 답했다.

임 후보는 경기자주여성연대 상임대표, 친환경무상급식실현 수원추진본부장, 민주노동당 수원시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수원비정규직지원센터 이사, 통합진보당 수원시당원협의회장을 맡아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 ‘자유’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자신의 자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저 한테 지금 당장 자유는 ‘석방’이다. 특히 이석기 의원의 석방이다. 다른 분들은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당과 개인, 구속자의 자유가 다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 저만이 아니라 진보당 당원들은 다 그럴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집단의 자유, 정당의 자유가 분리돼 있지 않아서다.

출마하게 된 배경이다. 지금도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것에 자유롭지 못한 상항이어서 석방을 얘기하는 거다.

▲ 임미숙 통합진보당 수원병(팔달) 국회의원 후보. ⓒ뉴스Q
- 출마 배경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수원시장으로 출마했다 다시 국회의원으로 나오게 됐다.

국회의원 되려고 출마했다.(웃음) 사실은 고민이 많았다. 수원시장 선거 때도 실제로 우리 진보당 해산을 막기 위해 반드시 나가자고 했다.

지금 수원에서 재보궐선거를 3곳이나 한다. 당이 없어지느냐 마느냐의 상황이고 구속자들이 있는 상황이다. 집안이 풍비박산나려고 한다. 진보당의 목소리를 내는 일에 시장이고 국회의원이고 가릴 것이 없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 예전에 도의원으로,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으로, 이번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 유권자들에게 뭔가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아마 그렇게 생각하시는 유권자들이 많을 것이다. 안타깝다. 진보당이 그렇게 안타깝다. 사람이 준비되고, 인물이 많고 하면 좋겠지만.

진보당은 존폐 위기에 있다. 상황이 좋지 않다. 비전과 유권자를 생각하는 인물이 준비되지 않았다. 진보당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넘어서야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다. 사실 지난번에도 국회의원 출마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을 위해 수원시장 선거에도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진보당은 출마하는 분들만 출마하는 것 같다.

다른 인물을 찾으려고 했는데도 안 된 거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건 아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다 14명을 출마시켰다. 후보 발굴이 어렵다.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출마만 해도 당선 가능성이 50%가 넘는다. 하지만 진보당은 경선이 거의 없다. 민주노동당과 참여당, 진보신당이 통합했을 때 처음 경선이란 걸 했다.

진보정당답게 젊고 생동감 있는 후보를 고민하고 있으나 없다. 수원정(영통)에는 젊은 차세대 주자를 세우려고 준비 중이다.

‘제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게 아니다. 누가 결심해 줬으면 좋겠다. 국회의원이 되든 안 되든 진보당은 고난의 길을 가는 자리다.

지금 상황에서도 훌륭한 당원은 많이 있다. 진보당에 계신 분들이 꿈은 있으나 아직 현실화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솔직히 제가 국회의원에 출마해도 정치라는 것을 해서 뭔가 해봐야 겠다고 마음먹은 지는 얼마 안 된다. 길거리에서 투쟁은 했어도 말이다.

지금 출마해서 당선이 되겠냐?(웃음) 하지만 출마 배경 자체는 국회의원이 꼭 되겠다는 각오다. 진보당이 집권을 해서 제가 바라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국회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8월 21일 내란음모사건 2심 판결이 있다. 집안이 난리가 났다. 누가 대신 싸워 주지 않는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같이 고립시키고 있어서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 출마해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조작이라는 것을 알려서 석방시켜야 한다.

진보당이 마음에 안 드셔도 견제하는 정당이 하나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 유권자들에게 저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싶다. 예전에는 좀 자신이 없었다. 국회의원하면 학벌도 좋고 말도 잘하고 똑똑하고 이런 사람인데 저는 개인적 소질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 진보당의 역사나 제가 살아온 역사를 보면 어떤 인물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노동자, 서민을 위해 수 십 년 일해 온 개인의 역사, 당의 역사가 있는 것이다. 정말 당당하게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한다.

2016년엔 꼭 당선돼야겠다는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진보당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 임미숙 통합진보당 수원병(팔달) 국회의원 후보. ⓒ뉴스Q
- 대표적인 공약은 무엇인가?

팔달구는 치안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여성 치안문제가 그렇다. 자치경찰단을 추친하려고 한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자치경찰단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성, 아이가 안전한 팔달을 만들겠다.

공공부문 민간위탁, 버스공영제 문제, 노동의 문제도 진보당만이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이나 교육분야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팔달구에는 혁신학교가 있으나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혁신학교 모델을 잘 정리해야 한다.

팔달구는 젊은 사람아 살기 힘든 동네다. 주거 리모델링화사업을 추진하겠다. 젊은 사람이 문화와 전통에서 숨쉬는 동네, 젊고 활기찬 동네를 만들고 싶다.

좀더 구체적인 공약은 공약집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 팔달구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임 후보께서 완주한다면 표 분산으로 야권의 패배가 명백하다.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은?

‘야권연대가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야권연대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야권연대라는 것이 결국 서로 후보를 양보해라, 일방 사퇴하라는 것이다. 중앙정치에서 서로 조절하면 좋으나 현실은 그런 정치환경이 아니다.

7.30 재보궐선거는 야권연대냐 뭐냐가 아니라 저의 정당의 이름을 걸고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다. 야권연대로 이기면 심판되고 그렇지 않으면 아니고, 그런 게 아니다. 내란음모사건, 진보당 해산을 막아내는 게 박근혜 정권 심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얘기하는 거소야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머릿수 많아서 일 잘하고 하는 건 아니다. 야권연대는 없다고 본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연대는 핵심적인 것이 아니다.

연대라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위다. 시간이 필요하고 품이 들어간다. 진보당이 생각하는 연대는 같이 싸워주는 것인데 그런 것이 되지 않는다. 야권이 이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한 석 더 얻는다? 한국사회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 몇 %나 얻을 것이라 생각하나? 점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기간은 짧으나 각오나 자세는 되어 있다. 정확한 목적이 있다. 토대를 만들어나가는 선거라 잘 되지 않겠나?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도 어려운 과정이었으나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수원시장 선거에서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아, 너무 조금 얻었네’ 생각하지 않는다. 1만명이 넘는 수원시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보당 수원시장 후보를 찍어줬다. 수원시 당원들의 10배가 넘는 분들이 선택을 해 주신 것이다. 감사하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팔달구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0년 집권한 곳이다. 2012년 힘을 합쳐 바꾸려고 했다. 제가 양보했던 곳이나 김영진 후보가 떨어졌다. 제가 나갔으면 당선(웃음), 아쉽다고 생각한다.

재보궐선거인만큼 당이 전체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보수가 아니라 이제 바꿔야 되지 않냐고 많이 말씀하신다. 팔달구는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팔달구는 새누리당이 일방통행하면서 굉장히 성장되지 못한 지역이다. 노동자 서민들이 많은 지역이다. 노동자, 서민을 위해 살아온 정당에 기회를 주어야 한다.

수원에서 진보집권을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지역이 팔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비전을 가지고 선택해 달라. 진보당, 거기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 그런 정당에 한 표를 주셔야 하지 않겠나? 언제까지 1번과 2번 사이에서 선택해 실망만 하시겠나? 진보적 선택을 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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