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현모 통합진보당 수원시의원 후보

▲ 신현모 통합진보당 수원시의원 후보. ⓒ뉴스Q

“세류동, 이대로 괜찮습니까?”

재선, 4선에 도전하는 수원시의원들이 있는 세류동에서 이렇듯 당돌한 질문을 던지며 출마한 청년시의원 후보가 있다. 바로 기호3번 신현모(30, 세류1·2·3동) 통합진보당 수원시의원 후보다.

신 후보가 출마한 이유는 간단하다. 박근혜 정권이 진보당을 해산시키려고 하는 등 당이 탄압받으며 어려운 처지에 놓이자 청년의 힘을 조금이나마 보태기 위해서다. 이정희 대표의 ‘최다 출마’ 선언도 신 후보가 출마하는데 용기를 줬다.

당연히 신 후보의 선거운동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박근혜 독재 타도’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한 달 넘게 자신의 지역구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그렇다고 신 후보가 정치적인 구호만 외치는 것은 아니다. 신 후보의 지역공약에선 지역구 곳곳을 살피는 꼼꼼함이 엿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안전’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신 후보 역시 ‘특전사’ 출신임을 내세워 “신현모가 세류동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ED 가로등 설치 확대 △곳곳에 파인 인도 즉각 보수 △위험한 건축자재 위험표시 설치 △CCTV 추가 설치 △주민경찰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자신의 직업이 영양사, 조리사임을 강조하며 “신현모가 손자, 손녀, 자녀 분들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5개 초중교를 방문해 급식위원회, 학부모회와 함께 급식관리를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수학여행, 체험학습 등도 마찬가지다. 등하교 알람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30대 청년의 패기로 “신현모가 세류동을 살리겠다”고도 했다. △버드내 브랜드화를 통해 간판교체사업 지원 △세류천변 내 안전시설 확충 △버드내 마을기업 육성 △버드내 종합문화센터 확대 개편 △시니어일자리 창출 등이 공약이다.

자, 이제 신 후보가 선거운동을 어떻게 벌이고 있는지 살펴보자.

청년의 패기일까? 아니면 무모함일까? 먼저, 이 친구(?) 선거비용을 따져보니 고작 ‘300만원’이다. 그중에서도 시의원 후보등록을 위해 선관위에 내는 기탁금이 200만원이나 차지한다. 겨우 100만원을 가지고 선거를 치루겠다는 얘기다. 참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야 하나? 아니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운동을 하니 기특하다고 해야겠다. 참고로 세류동의 법적 선거비용 제한액은 4,700만원이다.

찬찬히 따져보자. 고작 100만원이니 따질 것도 없지만. 집집마다 발송되는 ‘책자형 선거공보’ 비용이 70만원 들었단다. 달랑 1장짜리다. 앞면에 “세류동, 이대로 괜찮습니까?” 슬로건과 공약이 들어갔다. 신 후보 얼굴사진도 조그맣게 2장 넣었다. 아래쪽에 이력이 담겼다. 뒷면은 의무적으로 넣어야 하는 후보자정보공개자료가 실렸다.

명함 제작비용 등 기타 잡비로 20만원이 들어갔다고 치자. 그럼, 선거사무소는? 유세차는? 선거운동원(유급사무원)은?

선거사무소는 신 후보의 월세방을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선거운동원은 친구들이 직장을 마치고 와서 틈틈이 순수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유세차량? 있는 자전거 뒷자리에 나무틀을 짜 얹어 약간 큰 포스터 정도의 홍보물을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아는 형님이 나무틀을 짜 주었다. 모두 7만원 들었다.

이제 발품만 팔면 된다. 신 후보는 영양사, 조리사로 일하고 있다. 선거 기간에는 직장에서 오전만 근무하고 조퇴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참, 요 얘기도 빼 먹을 수 없다. 선거운동원이 단 한 명이라도 필요했던 신 후보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와 선거운동 기간 중에 혼인신고를 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 혼인신고를 하다보니 ‘책자형 선거공보’를 제작할 당시에는 미혼이여서 ‘책자형 선거공보’에는 배우자가 없는 것으로 돼 있다. 공직선거법 상 후보의 배우자는 명함을 마음껏 나눠줄 수 있다. 신 후보는 어차피 가을에 결혼할 계획이다.

신 후보는 파장초, 수일중, 숙지고를 거쳐 한경대 영양조리과학과를 졸업했다. 특전사 3공수여단에서 병장 만기 전역했다. 사회적기업 행복한도시락 사업팀장을 역임했다. 사랑의 몰래산타 수원권선본부장, 경기청년연대 대의원, 수원청년회 운영위원이다.

신 후보는 “수원시에서 연륜으로 보면 세류동은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며 “청년의 도전정신으로 세류동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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