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장. ⓒ뉴스Q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해고된 고령의 용역노동자 5명이 13일 오후 8시 30분께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던 도중 경찰에 의해 전원 연행됐다.

용역노동자 5명은 하루 전인 12일 오후 4시께 김문수 경기도지사 면담을 위해 도지사실로 가려다 경기도청 경비들에게 막혀 신관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애초 이날 경기도청 총무과장의 주선으로 경기도청 총무과장, 경기도 인재개발원 원장, 용역업체 이사, 공공비정규직노조 관계자가 만나는 4자면담이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인재개발원 원장이 아무런 연락도 없이 면담에 나오지 않으면서 4자면담은 무산됐다. 이에 분노한 용역노동자 5명이 김 지사를 만나려고 했으나, 경비들에게 막히자 급작스럽게 노숙농성에 돌입하게 된 것.

경찰은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된 용역노동자 5명 이외에도 노숙농성에 함께 하고 있는 공공비정규직노조 간부 3명,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 4명도 함께 연행했다.

공공비정규직노조에 따르면, 현재 연행자들 중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장과 용역노동자 2명은 폭력적인 연행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동수원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용역노동자 1명은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찧어 실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용역노동자 3명, 간부 2명, 연대단체 회원 4명은 수원서부경찰서에 연행된 상태다.

공공비정규직노조 관계자는 “어제 경기도청 총무과장이 주선한 4자면담이 파행으로 끝나 분노한 용역노동자들이 김문수 도지사 면담을 하러가다 노숙농성을 하게 됐다”며 “그럼에도 경기도청 총무과장이 얼굴을 한번도 비치지 않았다. 공공기관에서 악랄하게 고령의 해고자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장기록을 위해 동영상을 촬영하던 노조 간부들도 연행했다. 철저하게 경기도청이 주도해서 진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비정규직노조는 내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연행자 석방 △경기도청 총무과장 사과 △인재개발원장 사과 △도지사 면담 등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 연행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입원해 있는 용역노동자. ⓒ뉴스Q

▲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뉴스Q

▲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용역노동자들. ⓒ뉴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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