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추석 연휴 물량 폭증 과로사 대책’ 촉구

▲ 여는 발언을 하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양경수 본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물류운송, 배달 노동자 추석 연휴 물량 폭증 과로사 대책 촉구 기자회견’이 14일 오전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에서 주최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양경수 본부장,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 이준형 본부장, 서비스연맹 경기본부 최진선 본부장,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손진우 상임활동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유병욱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올 추석 택배 박스 3억 개, 이대로는 다 죽는다’ ‘택배사는 특수, 택배기사는 한숨’ ‘운송·화물·배달·집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하라’ 등의 주장이 담긴 커다란 피켓을 들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기자회견문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배달을 권장하고 있지만, 정작 폭증하는 물량 증가에 따르는 택배, 집배 등 배달 운송 노동자의 과로사는 무대책으로 방치돼 왔다”며 “2020년 확인된 것만 택배 노동자 7명이 과로로 죽어나갔다”고 성토했다.

특히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정부는 지난 10일 국토교통부의 2차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에는 ▲분류작업 인력 한시적 충원 ▲휴게시설 확충 ▲지연배송 사유로 택배기사에게 불이익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며 “그러나 추석 물량 특송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오늘까지도 정부 권고안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택배사와 우정사업본부는 정부 권고안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공짜 노동 전가 말고 분류작업 인력 추가 투입 ▲우정사업본부, 택배·집배 추가 인력 투입 ▲특수고용노동자 노조할 권리 보장(노조법 2조 개정) 등을 촉구했다.

양경수 본부장은 “올해에만 택배 노동자 13명이 과로사했다. 최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문제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며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에 택배사가 책임지고 추가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형 본부장 역시 “택배 노동자 과로사 원인은 낮은 수수료 때문”이라며 “택배사는 택배 노동자의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 더 많은 예비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진선 본부장도 “택배 노동자들은 아침 6시부터 분류작업을 한다. 오후 2시에나 배달을 시작해 밤늦게까지 배송을 한다”며 “도대체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진우 상임활동가는 “택배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1.3시간에 달한다. 죽어나가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노동시간이다. 택배 노동자의 노동 중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은 43%나 차지한다”며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일갈했다.

▲ 올 추석 택배 박스 3억 개, 이대로는 다 죽는다. ⓒ뉴스Q 장명구 기자
▲ 물류운송, 배달 노동자 추석 연휴 물량 폭증 과로사 대책 촉구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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