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급식실 인원 충원 등 대책 마련 촉구

▲ 코로나19에 따른 급식실 노동강도 악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사례1
시차 배식으로 인한 배식 시간은 평소보다 최대 3배까지 길어졌다. 퇴근시간은 동일한데 뒷정리에 청소까지 제한된 시간 내 마쳐야 할 노동량이 늘어났고, 당연히 휴게시간은 가질 수도 없다. 압축, 고강도 노동이 급식노동자의 몸을 병들게 하고 있다.

#사례2
동시 접촉을 줄이기 위한 교실배식전환 학교가 늘어나면서 이동배식설비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채 수십 kg의 밥과 국, 반찬까지 직접 나르고 있다. 칸막이 설치, 청소에, 급식실 구석구석까지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한 청소시간 또한 훨씬 길어져 노동강도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사례3
급식인원이 줄었다며 병가와 연차를 사용해도 대체인력을 구해주지 않는 것이 당연시되어, 아파도 병가 한 번 쓰려면 온갖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이다.

#사례4
혹서기에 바깥보다 평균 10도 이상 뜨거워져 50도까지 올라가는 찜통 급식실에서 조리복, 장화, 장갑에, 이제는 마스크까지 이중으로 착용한 채 폭염 속 고강도 노동을 해야 하는 고충은 말로 다 못 할 지경이다. 최근 부산의 한 급식실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온열질환증세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경기도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기도교육청에 코로나19에 따른 노동강도 악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에 따른 급식실 노동강도 악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이 17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지부장 최진선)에서 주최했다. 최진선 지부장, 박화자 수석부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경기지부는 기자회견문에서 “항간에는 코로나19로 밥 먹는 학생수도 줄었는데 뭐가 더 힘드냐는 모르는 소리를 하지만, 실제 급식현장은 그렇지 않다”며, 그 근거로 위와 같은 사례를 제시했다.

이 같은 사례는 학교비정규직노조에서 지난 7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 동안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소속 급식조리원 4,62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드러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각종 방역 대책(칸막이 설치, 마스크 착용 강화, 배식기준 강화 등)으로 인해 급식실 업무강도가 폭증했다고 급식조리원 76.5%(3,537명)이 응답했다. 배식시간이 길어지고 칸막이까지 청소하면서 근무시간이 각각 1시간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방학이 미뤄지면서 7~8월 혹서기에 근무를 하게 돼, 온열질환 등을 겪거나 주변 동료가 겪었다는 급식조리원도 46.5%(2,150명)나 됐다.

코로나19로 급식조리원들이 긴급 돌봄 업무, 운동장 풀 뽑기, 방역소독 업무 등 급식 외 업무에 투입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경기지부는 경기도교육청에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 ▲대체인력 전면 허용 ▲급식조리원 1인당 식수인원 전면 하향 조정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 냉방 대책 마련 등을 거듭 촉구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최진선 지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 펄펄 끓는 급식실에서 급식노동자들은 밥을 하고 청소를 한다”며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그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원에서 근무하는 고지은 조리실무사는 현장 발언에서 “경기도교육청은 급식노동자들이 쓰러지지 않고 일할 수 있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대체 인력 투입, 배치 기준 개선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여는 발언을 하는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최진선 지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현장 발언을 하는 고지은 조리실무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박화자 수석부지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코로나19에 따른 급식실 노동강도 악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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