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교육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 해결해야”

▲ 초등학교3·4학년용 기후변화인정교과서 제작 착수 보고회.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

‘초등학교3·4학년용 기후변화인정교과서 제작 착수 보고회’가 10일(금) 오후 경기도 수원 소재 유신고등학교 신관 환경교과실에서 열렸다.

이번 보고회는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이하 협의회)에서 주최했다. 경기도에서 예산을 지원했다.

국내에는 기후변화교과서라는 이름의 책자는 많으나 국내 초중고에서 정식 과목으로 사용하는 교재는 아직까지 제작된 적이 없다. 국내 최초 제작이다.

이날 보고회는 ▲추진현황 보고(정태정 협의회 사무국장) ▲㈜서울교과서 착수 보고(윤용철 대표이사) ▲전문가 간담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교과서가 교육청에서 인정 교과서로 인증을 받으면 일선 초중고에서 교재로 사용할 수가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올해는 교과서 만드는 데 주력하고 내년에 인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관계기관과 TF팀을 구성해서 협의 중이다.

협의회와 경기도는 올 초부터 초등학교 대상 기후변화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경기도교육청, 한국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 경기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협의해 기후변화교과서 제작을 위한 TF팀을 만들었다. 이번에 초등3·4학년 대상 기후변화교과서를 제작하는 데 이르게 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2019년에 올해부터 매년 33시간 기후변화교육을 의무화했다. 최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지역 학교들의 교육 과정을 바꾸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생태전환 교육 중장기 계획(2020~2024)’을 발표했다. 미국은 기후변화교육법을 발의했고 영국의 일부 주에서는 기후교육 교사 배치를 의무화했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성화 책임 집필자(수원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 관장, 한국교원대 환경교육학 박사)는 “이제는 교육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후변화인정교과서는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협의해 함께해 보자”고 말했다.

윤용철 ㈜서울교과서 대표이사는 “책정된 예산만 고려하면 도저히 참여하기 힘든 프로젝트였다”면서도 “기후변화와 관련한 교육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잘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체험 중심의 교과서로 초등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실천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했다.

정태정 협의회 사무국장은 “기후위기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응은 교육을 통한 인간의 행동양식 변화”라며,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와 같은 환경운동가가 나올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교육에 기후변화교육이 반드시 필수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사무국장은 “경기도와 협의를 통해 내년 예산을 반영해 기후변화교과서 제작을 꾸준히 추진하려고 계획 중”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기후변화교육이 공교육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의회는 2010년 3월 25일 ‘저탄소 사회를 위한 대학의 역할’이라는 슬로건으로 대학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협의회를 창립했다. 경기도 내 62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학의 역할을 돕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크게 두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녹색인재(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대학 자체 환경동아리들의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다. 첫 번째 목적을 위해 ‘그린리더십 과정’을 개설하도록 대학을 지원하고 있으며(2020년 5개 대학 지원), 두 번째 목적을 위해 매년 대학 동아리 8~10개를 지원하고 있다.

▲ 착수 보고를 하는 윤용철 ㈜서울교과서 대표이사.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
▲ 기후변화교과서 집필 방향을 설명하는 조성화 책임 집필자.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
▲ 초등학교3·4학년용 기후변화인정교과서 제작 착수 보고회.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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