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 계승 및 포천 전두환 공덕비-’호국로‘ 친필 비석 철거 촉구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518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경기 시민사회단체들이 포천시 축석고개 삼거리 부근에 있는 전두환 공덕비-‘호국로(護國路)’ 친필 비석의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 계승 및 포천 전두환 공덕비-’호국로‘ 친필 비석 철거 촉구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518민중항쟁 경기기념행사위원회(518 경기기념위)에서 주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18 경기기념위 상임대표 이종철 목사, 민진영 사무처장,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최정명 수석부본부장, 경기청년연대 박범수 의장,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 정종훈 목사, 경기민예총 이덕규 이사장,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이명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518 경기기념위는 기자회견문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철거하라’ 요구가 있었지만 포천시는 518민중항쟁 40주년이 되는 올해도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이에 518민중항쟁 경기기념위는 전두환 공덕비를 철거할 것을 마지막으로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518 경기기념위는 문재인 정부에도 “스스로 오월과 촛불의 계승자임을 자처하는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은 이제 왜 자신들이 계승자인지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비석 철거를 촉구했다.

이른바 ‘전두환 공덕비’는 지난 1987년 12월 포천시 축석고개 삼거리 부근에 세워졌다.

시민단체들이 철거를 요구하며 뜯어내 지금은 사라진 비석 동판에는 ‘개국 이래 수많은 외침으로부터 굳건히 나라를 지켜온 선열들의 거룩한 얼이 깃든 이 길은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분부로 건설부와 국방부가 시행한 공사로서 ’호국로‘라 명명하시고 글씨를 써 주셨으므로 이 뜻을 후세에 길이 전한다’는 찬양 문구가 적혔다.

비석에는 전두환 친필로 커다랗게 ‘호국로’라는 한자가, 그 옆에는 ‘대통령 전두환’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518 경기기념위 민진영 사무처장은 여는 발언에서 “아직도 518민중항쟁에 대한 진상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원상생을 위해선 518 유가족의 원이, 한이 풀려야 한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 사무처장은 이어 “경기도 포천시에 전두환 공덕비인 친필 비석이 있다는 것은 충격”이라며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두환 친필 비석이 철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최정명 수석부본부장은 “518은 양심을 버리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범죄 행위”라며 “법적으로 단죄해야 한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민주노총이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청년연대 박범수 의장은 “미국은 전두환의 뒤에서 한국 민중의 저항을 짓밟았다”며 “방위비를 인상하고 남북 교류를 막는 미국을 극복해야 518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 정종훈 목사는 “518은 우리 민족의 십자가다. 여전히 가해자와 지배자 중심의 세상”이라며 “518정신을 계승하는 민중의 십자가 부활은 분단조국의 자주통일에 있다”고 강조했다.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이명원 대표는 “1997년 철거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흑역사도 역사라며 조치(이전)시키기로 결정했다”며 “군사독재에 면죄부를 주고 쿠데타를 옹호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전두환 친필 비석 철거는 단순히 돌덩어리 하나 치우는 문제가 아니”라며 “이런 것 하나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슨 518 기념행사를 치를 수 있나”라고 성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경기도에서 세운 도청 앞 ‘오월걸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518 경기기념위는 연이어 오후에도 포천시 전두환 친필 비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서 받지 못한 자의 공덕비’라며 비석 철거를 거듭 촉구했다.

▲ 여는 발언을 하는 518 경기기념위 민진영 사무처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발언을 하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최정명 수석부본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발언을 하는 경기청년연대 박범수 의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발언을 하는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 정종훈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발언을 하는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이명원 대표. ⓒ뉴스Q 장명구 기자
▲ 묵념을 하는 참가자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참가자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 계승 및 포천 전두환 공덕비-’호국로‘ 친필 비석 철거 촉구 기자회견. 오월걸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스Q 장명구 기자
▲ 포천에서 열린 전두환 공덕비 철거 기자회견. ⓒ518 경기기념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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