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도전기지부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전은 전봇대(전주)에 설치된 불량∙노후 설비에 대해 즉각적인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지금 당장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전기지부는 “지난 9일 발표한 감사원의 보도자료를 보면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무시하고 있는 한전의 행태에 대해 심각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일 발표한 감사원의 보도자료를 보면, 불량∙노후 설비에 대한 심각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표적 예로, 전국의 전주 위에 설치된 고압 전선 중 15년 이상된 전선이 45.7%나 됐고, 설치시기 등 제원을 확인할 수 없는 전선은 36.9%인 20만km나 됐다. 최근 10년간 전선의 결함으로 발생한 181개의 고장 구간 중 103개 구간에 설치된 전선이 설치된 지 15년이 넘었고, 이 중 98개 구간에 설치된 전선은 설치시기 등 제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제작 경과년수를 누락한 497,790개의 전주 중 532개를 대상으로 재계산한 결과 116개(21.8%)의 전주가 즉시 교체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울어진 전주(경사주)에 대한 감사 결과 전체의 64.2%인 1,414,204개의 전주에 대해 경사각 측정기록도 없이 ‘양호’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특히 대형 산불이 난 강원도 지역의 기울어진 전주 13개가 한전 규정에 따라 교체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양호’ 등급으로 분류하여 교체하지 않았던 사실도 확인했다. 한전 스스로도 2018년도에 교체 대상으로 지정한 전주 중 370개를 ‘양호’ 등급으로 둔갑시켜 아직도 교체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은 “전력공급시설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이를 제대로 설치∙관리하지 않을 경우 대형 화재 또는 대규모 정전 등 국민 생명과 재산에 심대한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며 “그간 간과하거나 사소하게 생각하였던 설비의 취약요소를 찾아내어 이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전기지부는 “한전 경기본부와 경기북부본부 및 각 관할 25개 지사(사업소)에 강원도 고성 산불을 교훈 삼아 전면적인 전수 점검과 불량∙노후 설비를 즉각 교체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며 “국민들에게 전기의 안전한 공급을 위해 16m 전봇대(전주) 위에 매달려 작업하면서 배전 선로의 신설∙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 조합원들의 당연한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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