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기자단 뉴스Q] “건강한 경기 지역언론의 뿌리를 키울 수 있게 유도하는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6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지역언론의 현실과 발전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제1회 경기도민 정책축제 나의 경기도’ 일환으로 진행됐다. 경기도에서 주최하고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주관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은 양훈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가 맡았다.

기조 발제 없이 이영주 경기도의원, 김경호 뉴시스 경기남부 취재팀장, 김명래 인천경기언론노조 지회장, 민진영 경기민언련 사무처장, 우상표 용인시민신문 대표, 장명구 뉴스Q 기자 등이 자유로이 토론했다.

김경호 취재팀장은 법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언론 관련 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바뀐 것은 없다”며 “정치권에게는 양날의 칼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집권하면 안 한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언론의 제도적 개혁에 대해 논의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김명래 지회장은 “기사를 멋지게 써서 시민으로부터 박수를 받아야 하는데 현실은 광고주의 박수를 받기 위해 기사를 쓴다”며 “경기도 1,700개에 달하는 언론사가 있다. 누가 해도 언론개혁은 못한다. 편집권 독립 등 공공재 언론의 최소한의 기준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상표 대표는 “지역언론의 우픈 현실을 제도화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건강한 지역언론 유도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기도민 언론주권자 배당제도의 실천적 검토 ▲경기언론육성재단 설립 검토 ▲지역언론과 민·관이 함께하는 ‘경기언론발전위’ 구성 등을 제안했다.

특히 우 대표는 지역언론 발전과 관련한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금의 방식은 독버섯에 물을 주는 식이다”라며 “건강한 경기 지역언론의 뿌리를 키울 수 있게 유도하는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영주 경기도의원은 ▲경기도 공공언론포털 구축 ▲경기언론육성재단 설립 ▲경기도민 언론주권자 배당제도 도입 등의 필요성을 다시 언급했다. “경기도 지역언론의 성공사례가 언론개혁의 방향성을 이끌어냈으면 한다”며 “건강한 지역언론들이 연합해 심층 취재, 탐사 보도 등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명구 기자는 “공공기관의 언론홍보비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면서 종국에는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홍보비를 경기도민에게 돌려줘 경기도민들이 언론사에 후원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이영주 경기도의원이 제안한 ‘경기도민 언론주권자 배당제도’에 공감을 표했다.

장 기자는 또한 “언론 개혁을 이야기할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지만 여전히 실현되지 않고 있다”며 “공공기관의 언론홍보비 집행내역 일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청석에서 이민우 뉴스피크 기자는 “공공기관의 보도자료 배포를 폐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공공기관의 보도자료 배포가 지역언론의 수준을 하향 평준화시킨다”고 질타했다.

민진영 사무처장은 방청석에서 나온 ‘예전에도 나왔던 이야기지만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어떤 경로로 실현되는가?’라는 질문에 “이번 경기도민 정책축제에서 나온 이야기는 말 그대로 도민이 제안하는 정책이다”라며 “반드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집행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좌장인 양훈도 교수는 토론회를 마무리 하면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역언론의 현실이 바뀐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언론은 속성상 권력 지향적이다보니 썩을 수밖에 없다”며 “지역언론이 발전하려면 썩은 물을 계속 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기사는 산수화기자단 공동취재 기사입니다. 산수화기자단 회원사는 경기타임스, 경인데일리, 경인투데이, 뉴스Q, 뉴스파노라마, 투데이경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