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중수시설 견학

▲ 경기도그린캠퍼스 투어. ⓒ뉴스Q 장명구 기자

“오·폐수를 활용하는 것이 인상적이고도 놀랍습니다.”
“오·폐수가 깨끗한 물이 돼 나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해요.”
“많은 대학교에 이런 중수시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린캠퍼스 활동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를 방문해 중수시설을 둘러본 ‘경기도그린캠퍼스 투어’ 참가자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는 국내 대학교 중에서 최대 중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중수시설은 오·폐수를 하수도로 배출하지 않고 재이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시설이다.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는 18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경기도그린캠퍼스 투어’를 실시했다.

이날 투어에는 전날인 17일 ‘2019 경기도그린캠퍼스 국제포럼’ 참가자들 중 사전에 신청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몽골, 일본, 한국 등 3개국 대학교 교수, 학생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상명 사무처장,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 정태정 사무국장 등이 인솔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중수시설은 의과대학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관리팀 김기인 계장과 중수시설을 설치한 해성엔지니어링 권용집 부사장, 김희원 이사 등이 안내했다. 권용집 부사장은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 운영위원이기도 하다.

지하실로 들어서자 커다란 물탱크가 보였다. 마이크로버블을 생성하는 장치도 여러 대 있었다. 각각의 장치들이 굵고 가는 수많은 파이프로 연결돼 있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중수시설은 중수처리공법으로 MBLM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버블을 이용한 중수처리공법이다. 1일 당 물 445m²를 처리하고 있다. 중수시설을 거친 물은 대장균도 검출되지 않는다. 냄새도 불쾌하지 않다. 탁도는 4이하로 깨끗하다.

김기인 계장은 “성균관대에서 사용하는 모든 오·폐수가 오·폐수처리장으로 유입된다. 정화 처리를 하고 중수시설을 거쳐 재이용하게 된다”며 “중수시설을 거친 물은 변기, 청소, 조경, 냉각수 등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중수시설로 물을 재이용함으로써 연간 1억1천만원 상수도 이용 비용을 절감한다”며 “연간 7만5천톤의 물을 절약하는 것이다”라고 자랑했다.

권용집 부사장은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내려보이며, “냄새도 없고 색깔도 투명하고 맑다”고 말했다.

김희원 이사는 중수시설의 경제성을 강조하며, “상수도 1톤을 생산하는 데 1,600원이 든다. 하지만 중수시설 재처리 비용은 1톤에 200원뿐이다”라고 말했다. “상당히 경제적이어서 많은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오·폐수처리장도 견학했다. 오·폐수처리장을 거쳐서 나온 물이 중수시설로 보내지는 것이다. 오·폐수처리장을 거친 물에서는 물고기들이 자유로이 놀고 있었다. 오·폐수처리장 관계자는 처리 과정을 거친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를 증명해 보이듯 손으로 떠서 보여주기도 했다. 오·폐수처리장에서는 슬러지도 재활용하고 있었다.

경기도그린캠퍼스대학생협의회 김현지 회장은 “중수시설이란 것을 처음 봤다. 생각보다 냄새도 덜 나고 놀랍다”며 “오·폐수가 깨끗한 물로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많은 대학교에 이런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몽골 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몽골리아 국립대학교 엔흐둘 두구 부교수는 “몽골에서도 지하수를 쓰고 있고 물이 굉장히 귀하다”며 “대학교에서 오·폐수를 다시 쓴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엔흐둘 두구 부교수는 “몽골은 경제적으로 어렵다”며 “중수시설을 갖추지는 못해도 물을 아껴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엔흐둘 두구 부교수는 “우리는 미래를 빌려와 쓰는 사람들이다”라며 “우리만이 아니라 후대인 아이들을 지금부터 훈련시켜서 지구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흐둘 두구 부교수는 “그린캠퍼스 토론회, 세미나 등 그린캠퍼스 활동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본다”며 “알려지고 알아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 치바대학교 사키코 오카야마 조교수는 “오·폐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재활용해 비료로 사용하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키코 오카야마 조교수는 “일본에도 정수시설은 있다”면서도 “오·폐수를 활용하는 시설은 없다. 인상적이고도 놀랍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는 17일 ‘2019 경기도그린캠퍼스 국제포럼’을 열었다. 몽골, 일본, 한국 등 3개국 대학 교수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각국의 플라스틱 사용 또는 쓰레기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발표했다. 3개국 대학생들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들을 소개했다. ‘No Plastic을 위한 결의문’에 서명했다.

▲ 중수시설을 견학하는 모습. ⓒ뉴스Q 장명구 기자
▲ 중수시설을 견학하는 투어 참가자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중수시설을 거친 화장실 변기 물을 내려보이는 해성엔지니어링 권용집 부사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오·폐수처리장을 견학하는 모습. ⓒ뉴스Q 장명구 기자
▲ 오·폐수처리장에서 나온 물에서 물고기들이 놀고 있는 모습.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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