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들, 장용영 군사가 돼 함성 질러

▲ 마상무예를 선보이는 장용영 군사들. ⓒ산수화기자단

[산수화기자단 뉴스Q] “시민들은 모두 장용영 군사가 되어 함께 함성을 지르라!”

정조대왕의 우렁찬 명령이 수원화성 창룡문 아래로 울려퍼졌다.

1795년 2월 화성행차 넷째 날! 정조대왕은 서장대에 친림해 대단위 야간 군사훈련, ‘야조(夜操)’를 지휘했다. 이 역사적인 훈련을 2019년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 현대적 색채를 더해 재현했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공연 ‘야조’가 6일 수원시 창룡문 연무대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주제는 ‘장용영, 출정하라!’였다.

야조를 끝으로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3박4일 동안 수원 화성행궁, 화서문, 창룡문 등에서 펼쳐진 수원화성문화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야조는 야간에 하는 군사훈련을 일컫는다. 장용영은 조선 시대 1793년(정조 17년)에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했던 군영(軍營)으로, 궁중을 지키고 임금을 호위하고 경비하던 친위병을 말한다.

야조는 정조대왕의 어진 나라에 대한 꿈과 기개를 표현했다. 전통무예와 전통무용의 환상적인 조합을 느낄 수 있는 대형 야외 실경 공연이다.

야조는 ▲야조의 서막–국왕의 행렬 ▲야조의 시작–야간훈련 ▲기병 출격–마상무예 ▲교전 그리고 진군의 함성 ▲피날레–출전 전야 등으로 전개됐다.

수원시민은 물론 내외국인 약 5,000여 명이 관람했다. 관람석 2,200개는 일찌감치 동났다.

특히 수원시 자매도시(제주시, 청주시, 포항시) SNS 서포터스 20여 명도 자리했다. 이들은 “이틀 동안 수원화성문화제를 취재하고 홍보하는 역할로 팸투어를 왔다”며 “각자 SNS를 통해 수원을 알리고, 각자 지자체의 매체를 통해 홍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둥! 둥! 둥!” 창룡문 옆 큰북이 울렸다. 동시에 풍물패의 길놀이로 ‘야조’의 막이 올랐다. 창룡문은 있는 그대로 대형 스크린이 됐다. 화려한 불빛 미디어 아트가 눈을 홀렸다.

정조대왕이 창룡문을 통해 행차하고 ‘야조’를 보이라고 명했다.

장용영 군사들은 차례대로 행렬을 만들어 다양한 훈련을 선보였다. 장용영 군사들의 창술, 검술이 서늘한 가을밤 공기를 갈랐다.

특히 장용영 군사들이 말과 혼연일체가 돼 펼치는 마상무예 6기에서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달리는 말 위에서 검술과 창술, 물구나무서기 등을 선보였다.

각 군사별로 훈련을 보여준 뒤, 전쟁이 일어난 것을 가정해 서로 겨루는 장면에서는 칼과 창, 총, 대포까지 동원됐다. 대포에서 힘차게 쏘아 올린 폭죽은 큰 소리와 불꽃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공연 마지막에 정조대왕이 “시민들은 모두 장용영 군사가 되어 함께 함성을 지르라!”고 명하자 관람객들은 모두 장용영 군사들과 함께 “와!” 하고 함성을 질렀다.

원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초등학생 도예석(11) 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수원화성을 보러와 수원화성문화제를 알게 됐다”며 “이후 매년 수원화성문화제를 보러와 ‘야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도 군은 “마상무예가 정말 좋았다. 나중에 대포에서 쏜 폭죽도 정말 멋졌다”며 “꼭 보고 싶었던 ‘야조’를 봐서 정말 좋았다”고 기뻐했다.

수원 세류동에서 온 이재동(54) 씨는 “수원시와 카카오톡이 연결돼 있어 ‘야조’ 공연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공연이 정말 좋았다. 정말 좋은 공연인 만큼 수원시민들이 모두 편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작 ‘야조’. ⓒ산수화기자단
▲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작 ‘야조’. ⓒ산수화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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