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고 싶을 정도로 성대하게 잘 돼 있어 만족”

▲ ‘행궁도화서-그리하라’展. ⓒ산수화기자단

[산수화기자단 뉴스Q] “정조는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신분과 장애에 차별을 두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백성을 배려 깊이 살폈던 정조대왕의 마음을 되새겨 보는 작품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 ‘행궁도화서-그리하라’展이 열렸다. 특히 이 전시 및 체험은 수원시민과 관광객들이 같이 참여해 작품을 완성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전시 및 체험은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첫날인 3일부터 마지막 날인 6일까지 화성행궁 좌익문, 비장청, 집사청, 외정리소에서 열리고 있다.

‘그리하라’는 등용된 인재의 신분이나 장애를 우려하는 대신들에게 ‘재능을 보고 기회를 주라’는 정조의 하명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구다.

‘행궁도화서-그리하라’전에서는 다섯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조명해 작가가 바라보는 또 다른 세상을 공유했다.

외정리소에는 오승식의 작품 ‘자연의 시학’을 전시했다. 장혼, 이단전, 지여교, 강이천 등의 문학가들은 장애 여부로 차별 받지 않고 정조대왕의 지원을 받아 예술적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들은 주변 경관이나 자연으로부터 저마다의 시학을 만들어냈다. 오승식은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쓴다. 패턴으로 이루어진 회화는 예술에 대한 찬사, 자연에의 이입, 풋사랑의 아픔 등이 녹아 있으며 자연을 노래한 시는 이 작품과 짝을 이룬다.

비장청에는 최봄이의 작품 ‘꿈꾸는 정원’을 전시했다. 장혼은 자신이 느꼈던 인왕산 절경의 아름다움을 친구 김의현에게 ‘평생지’라는 글을 써서 그대로 전달했다. ‘평생지’는 자신이 느꼈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아끼는 친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최봄이는 나무 그림을 자주 그리는데 나무 사이사이에는 작가가 좋아하는 햄버거, 컵케이크, 사탕, 종이접기 등을 숨겨둔다. 작가는 좋아하는 물건으로 만든 알파벳 패턴을 관객들에게 나누어주기로 했다.

좌익문 우측 벽면에 송상원의 작품 ‘그리하라’를 전시했다. 이 전시에서 소개되는 정조대왕 화성능행 반차도는 원행을묘정리의궤의 흑백 판각화를 밑그림으로 해 다시 그린 한영우의 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흑백 판각화는 단원 김홍도의 지휘하에 김득신, 이인문, 장한종, 이명규 등 당대 일류 화원들에 의해 제작됐다.

특히 ‘그리하라’ 전시에는 수원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낙서로 참여했다. ‘우리 가족! 행복하고, 건강하게, 신나고, 재미나게 살아보기’ ‘원주 홍·박 10.5 왔다감’ ‘남준서 왔다감’ 등 글귀는 물론 하트 모양 등 다양한 낙서가 담겼다. 전국 곳곳에서 다녀간다는 내용의 낙서가 제일 많았다. 어린이들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했다.

좌익문에는 김소원의 작품 ‘피스키퍼 해변’이 전시됐고, 집사청에는 이마로의 작품 ‘깃발의 숲’이 전시됐다.

대전에서 온 김홍일 가족은 ‘그리하라’ 전시장에서 열심히 낙서를 했다.

김홍일 씨는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정조시대 때 만든 수원화성에 대해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서 왔다. 뜻깊은 행사가 많이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씨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즐겁게 전통문화를 익힐 수 있게끔 되게 잘 돼 있다”며 “옛날 문화와 현대 문화가 잘 조화돼 있어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성대하게 잘 돼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 씨 아들 강민(10) 군은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여기 스탬프 투어에서 스탬프 찍기가 있어 훨씬 재밌다”고 활짝 웃었다.

▲ 대전에서 온 김홍일 가족. ⓒ산수화기자단
▲ ‘행궁도화서-그리하라’展. ⓒ산수화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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