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시민문화제 개최

▲ 인사말을 하는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 ⓒ뉴스Q 장명구 기자

제7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시민문화제가 14일 저녁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민문화제는 수원평화나비에서 주최했다. 수원시에서 후원했다.

수원평화나비 이주현 상임대표,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장, 최영옥, 장정희 의원,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 김봉균, 김광식 의원 등 수원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매년 8월 14일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다.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제정했다.

풍물굿패 삶터의 산천거리가 흐르는 가운데, 서예가 전기중이 서예 퍼포먼스를 했다.

전기중은 평화운동가 고 안점순 할머니의 얼굴이 그려진 커다란 천에 ‘일본 정부는 성노예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라고 썼다. 생전 할머니의 말씀인 ‘10억을 준들, 100억을 준들 내 청춘이 돌아오겠어. 나한테 와서 사과를 해야지. 사과 한마디가 그렇게 힘들어.’를 썼다.

커다란 천을 무대 중앙에 걸었다. 양 옆으로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이행하라’ ‘한국을 비롯 세계 각 지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발했던 모든 생존자들을 기억!’이라고 쓴 현수막이 보였다.

이주현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런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은 인류의 수치이다”라며 “한일 간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인류의 숙제이다”라고 말했다.

이 상임대표의 선창으로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시인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외쳤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인사말에서 “일본은 전혀 변한 게 없다. 양식 있는 국가로서의 도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염 시장은 “최소한의 진정어린 사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아픔이 치유되기를 바란다”며 “안점순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명자 의장 역시 인사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 할머니들뿐 아니라 남아있는 후손들의 삶이고 해결할 과제이기도 하다”며 “일본의 사과를 듣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쉬지 않고 달려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계가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조 의장은 “일본은 경제침략도 하고 있다.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협박도 하고 있다”며 “일본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고 사죄받고 배상받고 경제를 회복하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다채로운 문예공연이 펼쳐졌다. 처음 100여 명이던 참가자는 금세 300여 명으로 늘었다.

소프라노 이연정(수원민예총 음악분과)은 ‘강 건너 봄이 오듯’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청소년 평화나비는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의 노래를 수화로 표현했다.

시인 조은상은 자작시 ‘평화나비’를 낭송했다. “군가 소리에 돌고 돌았던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라고, “애벌레 환생되어 ‘평화나비’란다”라고 읊었다.

수원하모니기타앙상블은 ‘아리랑’을 연주했고,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아침이슬’을 노래했다.

권혜지(평택대)와 김경린(한신대)은 쓴소리를 토해냈다. 수원시민 300여 명이 보내온 것이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님께 사죄하라!”

수원지역 활동가 노래모임 너나드리는 ‘노래여 날아가라’ ‘다시 떠나는 날’을 열창했다.

청소년 극단 블럭은 뮤지컬 공연을 선보였다. “우리는 할머니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라며,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공연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았다.

‘일본 정부는 군국주의 야욕을 버리고 세계 평화의 대열에 동참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현진(수일고), 이정원(수원시민)이 낭독했다.

수원시민들은 성명서에서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사죄하고 배상하라! ▲일본 정부는 후손들에게 정확히 기술하고 가르쳐라! ▲일본 정부는 군국주의 야욕을 즉각 철회하고, 동북아시아 평화 정착에 동참하라! 등을 촉구했다.

풍물굿패 삶터의 대동놀이로 수원시민들은 하나가 됐다. 강강수월래를 하며 시민문화제를 마무리했다.

사전 행사로 다양한 체험 부수가 열렸다.

▲한지 희망나비 만들고 달고 참여하고(수원시가족여성회관) ▲‘기림일’ 기념 찻자리(수원가족지원센터) ▲한반도 퍼즐 맞추기와 남북 낱말 카드 맞추기(6.15경기본부) ▲남북 두 정상과 사진 한 장 찍기(6.15수원본부) ▲통일열차 타고 세계여행(경기평화교육센터) ▲‘쓴소리’ 한마디 사진 인화(수원평화나비) ▲지구를 살리는 업사이클링(지구별살롱) ▲평화나비소녀 새 시대를 열다(치매미술협회) ▲평화나비 희망나비(인권강사팀) ▲나비타투(청소년 평화나비) ▲나비 책갈피와 젤리(청소년 평화나비) ▲기림일 참가자를 위한 자전거 정비(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잊지 말자 8월 14일(수원여성의전화) 등을 했다.

평화운동가 고 안점순 할머니 사진전(수원평화나비)도 열었다.

▲ 서예가 전기중의 서예 퍼포먼스. ⓒ뉴스Q 장명구 기자
▲ 인사말을 하는 염태영 수원시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인사말을 하는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소프라노 이연정의 성악 공연. ⓒ뉴스Q 장명구 기자
▲ 청소년 평화나비의 평화 이야기 공연. ⓒ뉴스Q 장명구 기자
▲ 시인 조은상의 시낭송 공연. ⓒ뉴스Q 장명구 기자
▲ 수원하모니기타앙상블의 공연. ⓒ뉴스Q 장명구 기자
▲ 권혜지, 김경린의 쓴소리. ⓒ뉴스Q 장명구 기자
▲ 너나드리의 노래 공연 모습. ⓒ뉴스Q 장명구 기자
▲ 청소년 극단 블럭의 뮤지컬 공연. ⓒ뉴스Q 장명구 기자
▲ 성명서를 낭독하는 김현진과 이정원. ⓒ뉴스Q 장명구 기자
▲ 대동놀이를 하는 참가자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제7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시민문화제.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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