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탄 발언을 하는 김철수 본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부천시흥원예농협에서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 폭력 등 갑질을 하는가 하면 노조 결성을 이유로 부당해고까지 자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경기인천지역본부(본부장 김철수)는 30일 오후 경기도의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흥원예농협을 규탄했다.

이 외에도 노조는 ▲초과 근로수당 등 임금도 지급하지 않고 조합장 지인의 개인농장에 직원들 동원 ▲농협중앙회로부터 수십 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고도 농산물, 축산물 판매코너 외주화 등을 질타했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경기인천지역본부 전국 187개 농업협동조합과 축산업협동조합 노동자들이 설립한 전국 산업별 단위노동조합의 경기인천지역본부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민경신 위원장, 경기인천지역본부 김철수 본부장, 해고자인 부천시흥원예농협지회 김태호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휴일 자신이 운영하는 낚시터로 직원을 동원하고 지인의 농장에 직원들을 불러 일을 시킨다”고, “딸 결혼식에 직원들을 동원해 안내와 서빙을 시키고, 직원들에게 90도 인사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업장이다”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노동자에게 공짜노동을 강요하고 사소한 문제로 괴롭힐 목적으로 시말서를 쓰게 하고 연장·야간의 초과근무에도 법정 가산임금은 지급되지 않았다”고, “작업복을 갈아입을 곳이 없어서 화장실에서 갈아입어야 하고, 매장에서 관리자에게 멱살이 잡혀 끌려다니고 폭행을 당했다”고 성토했다. “노동인권의 사각지대가 바로 부천시흥원예농협이다”라고 했다.

노조는 “인간의 존엄을 무너뜨리는 이런 내리갑질과 부당한 대우에 노동자들은 노조 할 권리를 찾아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며, 그러자 관리자의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지난 6월 30일과 7월 17일 노동조합의 핵심간부인 위원장에 해당하는 지회장과 사무국장이 연달아 부당하게 해고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러한 문제가 ‘조합장 간선제 선거’라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대의원 47명의 손에 선출되는 간선제는 조합장의 재선을 돕는 방식일 따름이었다”며 “현 조합장은 2009년 8월 이 조합에 취임했는데, 사실 이전 조합장은 현 조합장의 부친이다. 세습조합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퇴사했지만 현 조합장의 딸도 이 조합의 직원이었다. 부천시흥원예농협은 가족경영 체제인 농협인 것이다”라고 했다.

노조는 ▲부당해고 노동자 원직 복직 ▲직장 갑질 중단, 폭력행위자와 비호하는 자 인사 조치 ▲농협중앙회의 부천시흥원예농협 자금 지원 적격성 심사, 부적절한 지원일 경우 지원 자금 회수 등을 촉구했다.

김철수 본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부천시흥원예농협에서 조합장이 농협임을 포기하고 농혐하나로마트의 농산물, 축산물을 외주화시켰다”며 “그럼에도 조합장이 뉘우치지 않고 당연하다는 태도다”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하나로마트 직장 내 폭언, 폭력 등 갑질사태가 일어나면서 노동자들이 압박 받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했다. 그런데 지회장, 사무국장이 해고된 상태다. 8월 중순경에는 조합원 2명이 더 해고될 예정이다”라고 성토했다.

민경신 위원장은 “직원을 고용하고 고용을 책임져야 할 부천시흥원예농협에서 적자가 난다는 이유로 사업이 1년도 안 됐는데 외주화하고 계약만료일을 빙자해 해고했다”며 “이것이 농협에서 할 일이냐”고 따졌다.

해고를 당한 부천시흥원예농협지회 김태호 지회장은 “정규직 직원이 경제사업본부장에게 폭행을 당한 일을 알고 사측에 항의를 했다. 다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그런데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을 끌었다. 경제사업본부장은 뒷짐지고 활보하고 다녔다. 그 후에도 폭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김 지회장은 서러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 규탄 발언을 하는 민경신 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눈물을 훔치는 김태호 지회장.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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