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을 하는 416가족협의회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고 유예은 양 어머니 박은희 씨. ⓒ뉴스Q 장명구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람이 아닌 거 같아요.”

416가족협의회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고 유예은 양 어머니 박은희 씨의 말이다.

박 씨는 16일 저녁 8시 영통구청 옆 중심상가 미관광장에서 열린 ‘세월호를 기억하는 매탄동 촛불’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자유한국당 대변인 민경욱 의원의 “여러 어르신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속 강하게 나가겠다”는 말을 지적했다. 이어 박 씨는 정미경 최고위원의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한 척을 가지고 이겼다”는 말을 거론하며, “그 말을 할 때 낄낄거리면서 웃었던 사람들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다”라고 일갈했다.

박 씨는 “세월호 참사가 누구 때문에 일어난 것인가? 부끄러워서라도 참사가 일어난 다음에는 침묵을 지킬 줄 알았다”며 “그런데 이제 웃더라. 참사 앞에서 참사를 이야기하면서 웃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씨는 “사람이 아닌 거 같다. 최소한 잘못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저희 가족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던 온 국민, 온 세계인들이 피해자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 어머어마한 일을 치르고도 웃을 수 있는 그들의 정신상태는 정말 정상인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박 씨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세월호와 관련한 숱한 의혹을 언급하며,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아직 못 밝히고 있다는 게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청와대에 가서 따져보고 싸우고 싶다”고 했다.

박 씨는 “정권은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정권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정치권이, 그리고 이 법을 집행하는 사법부가 이전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답답하지만, 거기까지 바뀔 때까지, 가족들은 더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시간들을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씨는 “밝힐 수 있을까? 밝힐 것이다”라고 자문자답하며, “왜냐하면 이 일은 옳은 일이다. 옳은 일의 끝에는 꼭 답이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저희 가족들은 조연이다. 죄송한데 여러분도 조연이다”라며 “주연은 희생자들이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희생자들이 매 순간마다 한 발자국 우리 앞에 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촛불에서는 이승준 감독의 세월호 다큐영화 ‘부재의 기억’을 상영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사회를 맡은 서지연 매탄마을신문 대표는 “영화의 제목에서 ‘부재’는 ‘있지 아니함’이라는 뜻이다”라며 “우리는 영화에서 ‘아무도 구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그럼에도 진실은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에게는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416연대 대표 정종훈 목사의 지도 아래 참가자들은 세월호 노래 ‘다 함께 만들어요’를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정 목사는 “416 생명안전공원도 금세 될 것 같았는데 안 되고 있다”고 한마디를 했다.

“슬픔을 딛고 / 새로운 미래 열어가는 / 우리 모두의 / 다짐과 희망을 모아 / 다 함께 만들어요 / 416 생명안전공원 / 다 함께 만들어요 /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

▲ 세월호 다큐영화 ‘부재의 기억’을 관람하는 참가자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세월호 노래 ‘다 함께 만들어요’를 지도하는 수원416연대 대표 정종훈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세월호를 기억하는 매탄동 촛불.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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