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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택배노동자, “8월 16·17일 택배 없는 날, 이틀만 여름휴가를!”
장명구 기자  |  news@newsq.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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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5  16: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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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6, 17일 택배 없는 날. ⓒ뉴스Q 장명구 기자

“국민들과 택배사에 ‘8월 16, 17일 택배 없는 날’을 제안합니다.”

택배노동자들의 간절한 호소다.

‘8월 16, 17일 택배 없는 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모든 택배노동자에게 여름휴가를!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수원역 문화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택배노동자기본권쟁취투쟁본부(전국택배연대노조, 전국택배노조)에서 주최했다.

택배연대노조 경기지부 정의수 지부장,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양경수 본부장, 서비스연맹 박성현 부위원장, 경기노동자민중당 노경찬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투쟁본부는 기자회견문에서 “택배노동자는 장시간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택배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를 보면, 택배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4시간(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 실태조사)으로, 최근 과도한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우체국 집배원의 주당 평균근로시간 55.9시간보다 무려 18시간이나 많았다.

이를 연간 총 노동시간으로 환산할 경우 3,848시간으로, 택배노동자들은 2016년 기준 OECD 노동시간 2위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는 우리나라 1인당 연간 노동시간(2,069시간)보다도 무려 1,779시간 더 일하고 있다.

투쟁본부는 “택배회사는 일 시킬 때는 직원처럼 부려먹지만 휴가나 병가를 낼 때는 ‘개인사업자’라며 스스로 해결하라고 한다. 택배노동자는 제대로 된 휴가를 갈 수가 없다”며 “건당 배송수수료보다 500원씩 더 지불하는 손해를 감수하며 용차를 사용하는 등 담당구역 배송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투쟁본부는 “국민들이 양해하고 택배사들이 결심하면 ‘택배노동자 여름휴가’는 가능하다”며 “우리는 국민들과 택배사에 ‘8월 16, 17일 택배 없는 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택배사에 ‘택배노동자 여름휴가’ 대책 마련을, 국토교통부에는 택배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생활물류서비스법’ 제정을 요구했다.

정의수 지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모든 택배노동자들은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재벌의 횡포, 소장의 갑질에 착취 당하고 피폐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지부장은 “고혈을 짜내는 고강도 장시간 노동을 법으로 제도화해 규제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생활물류서비스법’을 반드시 쟁취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지부장은 “택배노동자로 6년째 일하고 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여름휴가를 가본 적이 없다”며 “모든 택배노동자들이 다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국민 여러분께서 8월 16, 17일 단 이틀만 택배없는 날로 휴가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양경수 본부장은 연대 발언에서 “이제는 당일 택송, 특급 택송을 넘어 새벽 배송까지 한다”며 “그 이면에 있는 택배노동자의 고통은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 본부장은 “‘생활물류서비스법’이 발의된 상태이다. 이틀만 휴가를 보내 달라는 것이 얼마나 개탄스러운 요구인가”라며 “8월 16, 17일 이틀만큼은 휴가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8월 16, 17일에는 택배를 신청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박성현 부위원장은 “저녁이 있는 삶, 참 좋은 말이다. 8시간만 일하고 먹고 살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라며 “하지만 특수고용직 택배노동자들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라고 개탄했다.

박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과로사 산재 인정 기준이 주당 60시간이다”라며 “그런데 택배노동자들은 주당 60시간을 훨씬 넘는 살인적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경찬 사무처장은 “8월 16, 17일은 택배 주문을 안 할 것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노 사무처장은 “오늘은 월요일, 월요병이 있는 날이다. 벌써 토요일, 일요일이 그립다”며 “일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어 가족과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택배노동자들은 휴식이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시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셔야 한다”고 했다.

   
▲ 모든 택배노동자에게 여름휴가를! ⓒ뉴스Q 장명구 기자
   
▲ 여는 발언을 하는 택배연대노조 경기지부 정의수 지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투쟁 발언을 하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양경수 본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투쟁 발언을 하는 서비스연맹 박성현 부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연대 발언을 하는 경기노동자민중당 노경찬 사무처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택배연대노조 평택로젠지회 정광식 지회장, 안산지회 오정숙 총무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8월 16, 17일 택배 없는 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모든 택배노동자에게 여름휴가를!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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