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노동자대회 개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자!”

▲ 대회사를 하는 공동파업위 양경수 위원장(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경기도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의 함성이 수원 하늘에 울려퍼졌다.

‘7.4 총파업, 비정규직 없는 세상 문을 열자! 경기노동자대회’가 4일 수원 화성행궁 앞 창룡대로에서 열렸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 2일째를 맞았다.

이날 경기노동자대회는 ‘2019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 경기지역 공동파업위원회’에서 주최했다.

공동파업위 양경수 위원장(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성지현 지부장,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박미향 지부장, 민주일반연맹 경기본부 부천지역일반노조 김성규 위원장 등 비정규직 노동자 6천500여 명이 참여했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전교조 경기지부 장지철 지부장, 금속노조 경기지부 정구양 지부장, 민중당 경기도당 정형주 위원장, 경기공동행동 신건수 집행위원장 등도 함께 했다.

무대 위에는 ‘총파업’이라고 적힌 커다란 붉은기가 휘날렸다. ▲노동기본권 쟁취 ▲차별적 직무급제 폐지 ▲공정임금제 쟁취 ▲공무직 법제화 쟁취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무대 앞에는 ‘무늬만 정규직 NO! 비정규직 없는 세상! 최저임금 1만원! 노동기본권 보장!’이라는 내용을 담은 커다란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경기노동자대회에 참여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 ‘차별없는 세상으로’라고 적힌 손피켓을 높이 흔들었다.

민중당에서는 대회장 주위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합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어 힘을 보탰다.

경기노동자대회 참가자 일동은 투쟁결의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약속을 언급하며, “많은 노동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취임 3년차에 접어든 지금,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은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의 정규직 전환 약속은 무기계약직이나 자회사 전환으로 변형되어 또 다른 차별을 만들고 있으며 심지어 대량해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일례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는 한국도로공사의 직원이므로 정규직화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한국도로공사는 자회사 전환을 강요하더니 급기야 1500명을 대량해고해 거리로 내몰았다”고 했다.

참가자 일동은 “정부가 약속한 공정임금제 실시,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차별 해소에 대해 정부는 어떠한 대책도 없으며, 대책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제안하는 노동조합 교섭 요구에 응답조차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참가자 일동은 ▲차별적 직무급제 폐지, 공정임금제 실시 ▲상시지속업무 정규직화 당장 실시 ▲자회사 전환 강요 중단, 제대로 된 정규직화 실시 ▲최저임금 1만원 인상 ▲공공부문 정규직화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질 것 등을 거듭 촉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대회사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라며 “일한 만큼 받고 싶다고, 노동자에게 사기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우리의 요구가 과한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본부장은 “나라는 착한 사용자, 그리고 모범 사용자 돼야 한다”며 “그래야 비정규직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 없는 세상을 상상하며 싸우자”고 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지발언에서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겠다고 직접 약속했다”며 “그런데 3년이 넘은 지금 차별은 여전하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그래서 참다 못해 총파업에 돌입한 것 아닌가”라며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의 요구를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책임질 수 있는 정부의 장·차관, 총리가 나서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대통령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경숙 공공운수노조 파주 지회장은 현장발언에서 “난 조리사다. 노동존중을 교육해야 하는 학교에서 비정규직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보고 배운다”며 “이건 교육이 아니다. 학교는 우리나라에서 1위 감옥, 2위 군대 다음 3위로 불평등한 곳이다”라고 일갈했다.

정 지회장은 “임금도 처참하다. 문재인 정부는 정규직의 80% 공정임금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우리의 80% 공정임금제 실시 요구가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따졌다.

박화자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수석부지부장도 현장발언에서 “15년차 급식 노동자다”라며 “(삭발한) 학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이 정말 심한 곳이다. 인간적 차별도 심하다”라고 개탄했다.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애겠다고, 엄마인 내가 약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노동자대회를 마치고 노동자들은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종합복지센터, 경기도청 등 세 방향으로 나눠 행진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 앞에 도착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철폐! 공정임금제 쟁취! 2019 총파업투쟁 승리!’라는 구호가 담긴 레드카드를 정문에 붙이며 경고했다. 레드카드를 비행기를 접어 굳게 닫힌 정문 너머로 날려보내기도 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 마지막 날인 5일,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는 오전 11시 수원시 칠보체육관에서 ‘학교부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총파업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각 지역 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 총파업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민주일반연맹 경기본부 부천지역일반노조 김성규 위원장,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성지현 지부장,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박미향 지부장.(왼쪽부터) ⓒ뉴스Q 장명구 기자
▲ 지지발언을 하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경기노동자대회. ⓒ뉴스Q 장명구 기자
▲ 경기노동자대회. ⓒ뉴스Q 장명구 기자
▲ 경기노동자회대.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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