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지유 경기청소년평화나비 대표

▲ 경기청소년평화나비 김나래 간사와 김지유 대표(오른쪽). ⓒ뉴스Q 장명구 기자

경기청소년평화나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청소년 동아리이다.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사죄를 받는 것을 넘어 현재의 우리 사회가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평화나비는 말 그대로 ‘평화’를 만드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청소년평화나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25일 오후 경기여성비전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경기여성 평화통일 컨퍼런스’에서다.

경기청소년평화나비 김지유 대표와 김나래 간사가 컨퍼런스 참석자들에게 활동을 소개했다.

소개 방식은 특이했다. ‘나비뉴스’ 김나래 앵커가 김지유 대표를 인터뷰하는 식이었다. <뉴스Q>도 인터뷰에 날름 끼어들었다.

-(김나래 앵커) 안녕하세요. 나비뉴스 앵커 김나래입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직접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거리로 나선다는 소식,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난 3월 1일 경기청소년평화나비에서는 청소년 300여 명이 함께 퍼레이드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대표님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지유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청소년평화나비 대표 김지유입니다.”

- 청소년들이 직접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만드는 행동이라.... 정말 대단한데요! 어떻게 이 동아리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작년에 저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성남에서 소녀상 지킴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성남뿐만 아니라 경기지역의 다양한 곳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이야기하는 동아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은 평화나비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에서 함께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청소년들도 다른 지역과 함께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로 경기청소년평화나비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성남과 오산, 두 개 지역에서 힘을 모았습니다. 발대식 사진을 보시면 회원 20명 정도가 첫 시작을 하였습니다.”

- 성남과 오산지역에서 함께 시작을 하셨군요. 그럼 현재는 몇 개 지역에서 함께하고 있나요?

“현재는 광주, 용인, 오산, 성남, 이천, 평택, 화성 등 7개 지역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20명이 시작했지만, 현재는 300명이 넘는 회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 1년 만에 회원 300명이 함께하게 되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지난 3월 1일 성남에서 진행되었던 퍼레이드가 큰 이슈였습니다. 이 퍼레이드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 청소년들도 뭔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란 고민으로 시작하게 된 행사였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과거 독립운동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는 퍼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10명의 운영진들이 함께 기획하고 서포터즈를 모집했습니다. 운영진들이 스스로 기획한 행사이다보니, 주변 친구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 퍼레이드를 진행하는 300나비. ⓒ경기청소년평화나비

- 혹시 기획을 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행사를 잘 해낼 수 있었던 팁이 있다면 이야기 부탁드려요.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몇 명의 사람들과 함께 퍼레이드를 해야 이슈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운영진들이 토론을 하는데, 처음에는 50명, 100명을 고민하다 통크게 300명을 해보자!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행사 이름을 ‘300나비’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300명이 모이지 않으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며 다들 열심히 홍보를 했던 것 같아요. 우리가 함께 정한 목표이니만큼 꼭 청소년 300명과 함께 퍼레이드를 하고 싶단 마음이 강했습니다.

청소년들이 SNS를 많이 한다는 것을 활용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홍보를 많이 했습니다. 홍보글을 올리면 운영진이 좋아요 누르고, 공유하기, 친구들 태그하기 등 적극적으로 홍보를 함께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알려졌고, 300명이 함께 퍼레이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당일 미리 모여 준비를 하는데, 300명을 10명이 잘 이끌 수 있을지 걱정하며 설레었던 기억이 나네요.”

- 운영진 10명이 참가자 300명과 함께할 수 있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많은 참가자들과 함께하며 어려웠던 것은 없었나요?

“당일 퍼레이드를 준비하기 위한 서포터즈 모집을 했었습니다. 서포터즈는 100명 정도가 같이 활동을 했고, 한 달 동안 같이 세미나도 하고, 직접 수요시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서포터즈들이 퍼레이드를 함께 기획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가 들 피켓, 태극기 하나하나 직접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운영진 10명이 책임지는 행사가 아닌 서포터즈 100명이 함께하는 행사가 되었고, 참가자 300명이 어렵지 않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사실 돈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행사를 진행하는 거라, 돈이 많지 않아, 하고 싶었던 기획을 다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 정말 멋있습니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평화를 만드는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평화를 만드는 활동, 어떤 것이 있었나요?

“매년 여름, 성남시에 진행하는 청소년평화페스티벌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평화나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알리기도 하고, 왜 우리가 평화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합니다. 올해는 야탑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평화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 올해 평화페스티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매년 참가하는 행사라 스스로 기획하고, 부스운영까지 책임졌습니다. 평화나비는 직접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님들을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진행했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부스도 진행했습니다.”

- 대표적인 예를 하나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평화를 채우는 카페 부스가 있었는데요, 컵에 자유롭게 글과 그림으로 평화를 표현하면 시원한 음료를 채워드리는 부스였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평화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었습니다.”

- 평화 퍼레이드도 했다고 들었는데, 어땠나요?

“대표로서 날씨가 많이 더워서 행진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평화와 통일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마음 덕분에 모두가 즐겁게 행진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평화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자리였습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치는 캠페인과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하다보니,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평화나비에서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 앞으로 경기청소년 평화나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청소년들이 직접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한 활동을 해보려고 합니다. 7월 31일에는 직접 수요시위를 주관할 예정이고, 8월 14일 기림일에는 전국 청소년 평화나비 심포지엄을 진행합니다.

우리가 직접 배우는 교과서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담기 위한 토론을 진행해서 청소년들이 직접 교과서를 바꾸는 운동을 펼쳐보려 합니다. 앞으로 저희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네, 감사합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과 평화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펼치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어 보입니다. 청소년들이라면 아직 더 배워야하고 미성숙한 존재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스스로 문제에 대해 배우고 실천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평화나비 청소년들이 직접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많은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이상 나비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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