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피해자 찾기, 책임자 처벌 이뤄져야”

▲ 발언을 하는 가습기살균제참사규명 수원시민공동행동 대표 정종훈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가습기살균제참사, 영문 모를 죽음의 굴레를 벗어나자!”

‘가습기살균제참사 규명 수원시민공동행동 활동선언 기자회견’이 20일 오후 홈플러스 영통점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가습기살균제참사규명 수원시민공동행동에서 주최했다.

수원시민공동행동 대표 정종훈 목사, 수원시 화학사고관리위원회 서지연 위원(매탄마을신문 대표),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마소현 운영위원장, 수원환경운동연합 이인식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5월에서 오는 12월까지 영통구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자 찾기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특조위는 효과적인 조사를 위해 수원 시민사회와 업무협약체결을 제안했다. 이에 지난 4월 17일 수원 시민사회는 ‘가습기살균제참사규명 수원시민공동행동’을 꾸렸다. 지난 5월 9일 수원시, 특조위, 수원시민공동행동 3자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책임자 처벌 ▲피해자 구제제도 개선 ▲피해자 지원 범위 확대 ▲유해화학물질 표시 및 관리법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었다.

수원시민공동행동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일 접수 기준 피해자는 6,444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1,411명에 달한다.

수원시민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는 현재 규모가 빙산의 일각이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해자가 명확한 화학테러라고 볼 수 있다”며 “우리 사회를 할퀴었던 여러 사회적 참사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피해자 찾기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원시민공동행동은 ▲오는 25일부터 매주 화, 목 2회 홈플러스 영통점 인근 1인시위 전개 ▲유해화학물질 제품 모니터링 ▲유해화학물질 제품의 위험 정도에 따라 빨간색, 주황색 스티커 부착 ▲대중강연회 개최 등의 활동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종훈 목사는 “가습기살균제참사는 화학독극물로 인한 대참사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나?”라며 “제품을 만들어 이익을 본 기업들이 벌금 몇 푼 물고 책임을 다한 것처럼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정 목사는 “지금도 기업은 ‘그렇게 독극물인 줄 몰랐다’며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책임을 면하려고 하고 있다”며 “정부도 애초에 이런 독극물이 생명을 지키는 제품이라고 광고한 그 기업들에게 책임도 묻지 못 하고 관리하지 못 했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정부는 피해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기업의 편을 들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정 목사는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 한 정부와 국민의 생명보다는 기업의 이익에 몰두한 자본주의 사회에 분노한 적이 있다”며 “가습기살균제참사는 그 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훨씬 더 지독한 일상 속에 파고든 참사라 할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수원시민공동행동은 ▲피해자 찾기 ▲책임자 처벌 ▲피해자 구제절차 개선 ▲생활화학제품 속 유해화학물질 알권리를 위한 활동 등의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홈플러스 영통점 안에 들어가 애경 제품 등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 제품에 빨간색 경고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 가습기살균제참사규명 수원시민공동행동 활동선언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