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통일의 길을 가야 합니다.”

6.15공동선언 발표 19주년, 6.15수원본부 정종훈 목사의 간절한 호소다.

15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나혜석 거리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발표 19주년 기념식 및 시민문화제’에서 정 목사를 만났다.

정 목사는 이날 기념사를 시작하며 참가자들과 함께 6.15공동선언 첫 번째 조항을 낭독했다.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아래는 정 목사와의 일문일답.

-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 정말 통일이 성큼 다가온 듯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4.27 판문점선언부터 9.19 평양선언까지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한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남과 북의 정상이 저렇게 쉽게 만날 수도 있다니,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실현되겠구나, 나도 곧 북의 분들을 만날 수 있겠구나, 개성공단이 재개되고 금강산이 곧 다시 열리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올해 들어 실망으로 바뀌었다.

- 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문재인 정부가 북에 대한 미국의 제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눈치를 보며 더 이상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재인 정부의 모순에 실망을 하게 됐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을 보며,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손에 이 민족의 앞날이 달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관계에 따라 남과 북의 관계가 좋았다 나빴다 하는 현실에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기도 했다.

요즘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서로 자기네 편을 들어달라고 한다. 미국은 중국의 화웨이를 사용하면 군사안보 공유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추기도 했다.

-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있다면? 조금 전 기념사에서 6.15공동선언 첫 번째 조항을 낭독하기도 했다.

그렇다. 통일은 그냥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미국이나 중국은 오히려 우리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이 분단 상태를 적절히 이용해서 자기들 나라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다행히 남북정상의 만남이 가능할 수도 있고,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보도가 있다. 어쨌든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정부만 바라보고 있으면 안 된다. 교착상태에 빠진 남과 북의 관계가 속히 변화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남과 북이 이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선언한 6.15선언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 평화 통일의 의지를 모으는 일이다.

바로 여기 모인 우리들이,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통일의 길을 가야 한다.

- 북에 대한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것도 문제다.

가짜 언론이 만들어 놓은 잘못된 북의 모습을 바로 알아야 한다. 가짜 언론들이 북의 인사들을 마음대로 죽였다 살렸다 하면서까지 북을 혐오스런 모습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가짜 언론이 만들어 놓은 북의 모습이 아니라, 제대로 된 북의 모습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서 자주 평화 통일사업은 시작된다고 본다.

북의 모습을 제대로 알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에 대해서도 한말씀.

이 행사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의 간절한 염원과 행동들이,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한 6.15선언을 이행하려는 우리의 노력들이,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이라는 결실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

6.15선언 19주년을 맞이하는 올 한 해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다. 수원시민과 함께 6.15선언이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게 구체적인 계획을 잡아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수원시와 협력해서 평화통일의 큰 걸음을 내딛겠다.

특히 내년은 6.15선언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모든 수원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