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뉴스Q 장명구 기자

“황대호 의원은 학생들과 주최 측에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경기 및 수원 시민사회단체들의 황대호 경기도의원을 향한 분노의 외침이다.

‘특성화고 청소년에 갑질 황대호 경기도의원 규탄 기자회견’ 5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렸다.

전교조 경기지부 김정애 수석부지부장이 대표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황대호 의원은 ‘토론회의 방법과 대상이 틀렸다’, ‘예민한 고3 학생들에게 내용이 자극적이다’라고 주장했다”며 “특성화고를 학교 측 입장에서만 포장하고 이러한 어두운 현실을 숨겨야 한다는 논리이다”라고 지적했다. “특성화고 출신 청년노동자들이 끝없이 하청의 위험에 내몰려 죽어가는 현실을 감추려 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 단체들은 “황대호 의원 본인 역시 특성화고 출신이다. 그럼에도 지위를 남용한 ‘갑질’ 행위로 토론회를 파행시켰다”며 “권력형 갑질을 자행한 황대호 의원은 특성화고 학생들과 청년노동자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경기비정규직지원센터 김성오 노무사는 “내용이 선정적이라고 주장하는 도의원 때문에 토론회 당사자인 학생들은 퇴장당해야 했고, 도의원의 항의를 받은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들도 자리를 일어나야 했다. 해당 도의원은 토론회가 끝날 무렵 본인도 특성화고 출신이며, 특성화고를 위해 이러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한다”며 “물량을 맞추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연장근무를 하는 학생, 퇴직금을 주기 싫다고 갖은 이유를 대며 해고 당한 학생들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일갈했다.

역시 토론회 참여했던 익명을 요구한 특성화고 한 학생은 “정치인들도 본인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위험한 일터와 특성화고의 현실을 감추려 하지 말고, 오히려 드러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정말, 정말 고칠 점이 너무 많아보였던 토론회였고 또 우리 사회 어른들의 모습이었다”고 꼬집었다.

특성화고 출신 산재 사망 고 김태규 청년노동자 누나 김도현 씨는 “황대호 의원은 겉으로는 특성화고 학생들과 청년노동자 문제에 관심있는 척했지만, 정작 중대한 사안인 수원 김태규 추락사와 산업재해를 거론했다고 토론회 자체를 무산시켰다”며 “이렇게 유권자들에게 두 얼굴 민낯을 보여준 황대호 의원은 교육위원회 경기도의원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수원환경운동연합 이인신 사무국장은 황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황대호 의원은 특성화고 출신으로 청년이미지로 정치에 입문했다. 황 의원을 경기도의회 보낸 것은 청년들을 대변하라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대변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공개한 것이다. 그렇다면 황 의원이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황 의원이 속해 있는 경기도의회 제2교육위원회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모습. ⓒ뉴스Q 장명구 기자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