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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봉담 ‘수요살롱’, 마을 만들기의 작은 씨앗”
양예숙 수요살롱지기  |  news@newsq.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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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3  08: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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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개질을 하는 모습. ⓒ양예숙

‘수요살롱’은 봉담지역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작은 모임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취미 활동을 모아 주민과 소통하는 자발적 모임이다. 지난 2018년 12월 5일(수)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손뜨개 활동으로 첫 걸음을 뗐다.

모임 장소는 봉담 문화의 집 나눔가게 지하공간이다. 퀴퀴하던 지하 냄새 가득한 공간을 향긋한 커피향이 그윽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은 생활문화 디자이너(수요살롱지기)들의 제1 업적이다.

살롱지기 윤은진, 강혜순, 이은수, 이규웅, 김강숙, 양예숙, 성현화, 주민자치위원 임옥자, 신동희, 지역주민 김순석, 임영애, 현수영, 김혜년 등이 2019년 4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5개월간 달려왔다.

직장인을 위한 부엉이반도 개설해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했다. 수요일은 손뜨개와 함께하는 날이다.

여기에 모인 주민들은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윤은진 살롱지기는 “내가 살고 있는 봉담은 재미나면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마을이다”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부엉이반까지 운영하고 있다. 낮에 직장이나 아이들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시간을 내지 못하는 주민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힐링을 제공하고자 했다. 비록 적은 인원이지만 겨울에는 목도리 뜨는 법을 배워 주변 지인들에게 목도리도 선물했다. 이 모든 순간을 그는 행복하고 벅찬 시간으로 회상했다.

이은수 살롱지기에게 봉담이 제2의 고향으로 되기까지는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떤 연관성이 하나 없는 봉담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은 주민들과 하는 활동은 좋은 것, 좋지 않은 것 그리고 낯선 것, 익숙해짐에 대한 복합적 만남이다. 뜨개의 ‘뜨’도 몰랐던 내가... 우리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 시간을 모으고, 정을 모아 떠올라간 수세미들. 나눔장터와 지역주민에게 수세미 주문제작을 의뢰 받아 제작했다. 그 수세미를 이웃에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또 다른 이웃에게 작지만 나누었다. 우리가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와 다른 모습이 마을 안에서 펼쳐졌다. 수요살롱에서 나만 좋으면 좋은 게 아닌 우리가 좋은 시간을 만든다는 것을 뜨개질을 하며 깨달았다. 인내와 수행의 미덕임을 생각해 본다.”

한 코만 빠져도 구멍이 난다. 제대로 된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 풀고 다시 뜨고 하기를 반복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절대적 시간과 과정의 결과물이 수요살롱의 나눔으로 마무리 됐다.

이은수 살롱지기는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던가를 생각해 볼 때, 따뜻하고 즐거움이 함께 기억되기를 조심스레 바라는 살롱지기로서의 염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시청한 미스터 션샤인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꽃처럼 불꽃처럼 살다” 가는 게 소원이라는 여주공의 말.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들의 강렬한 장면 장면이 수요살롱 살롱지기들의 모습과 겹친다면 오버일까? 지난 5개월의 행보는 불꽃과도 같았다.

수요살롱에서 함께한 작은 수익금 전액을 지난 5월 11일(토) 봉담 프리마켓 행사장에서 봉담 주민자치위원회 사회복지분과에 기부했다. 뜨개 활동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물품을 구입해 기부했다. 무엇을 기부할지도 어느 누가 정한 게 아니라 수요살롱 마지막 날 민주적으로 회의를 통해 정했다. 쌀은 흔하고, 물은 가벼워 보이고, 라면은 흔하지만 요긴하다고 하여 선택했다.

수요살롱에 함께한 지역주민들은 월별로 주제를 정해 뜨개 활동을 했다. 용꼬리 숄, 가디건, 귀도리, 모자, 가방, 반려견 목도리, 바구니, 케이프, 수세미(돼지 수세미, 자몽 수세미, 복주머니, 장미 수세미 등) 등을 만들었다.

뜨개질이 빠른 주민은 더딘 주민에게 하나씩 천천히 알려주었다. 수요살롱을 찾는 주민들에게 더 고급스런 기술과 뜨개 정보를 유튜브 뜨개 동영상, 파주 뜨개실 공장 견학, 동대문 실가게 탐방, 뜨개 밴드, 뜨개 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했다.

참여한 김순석 주민은 “육십 평생에 새롭게 뭘 하나를 배워 나간다는 게 긴장되고는 한다. 수요살롱에 오면 살롱지기들이 친절하게 하나씩 인간미와 진정성을 가지고 가르쳐 주었다. 새롭게 수세미며 모자, 가방을 배워나가서 행복했다. 이웃에게 날마다 고급진 뜨개작품을 자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영애 주민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사랑방 같은 느낌으로 수요살롱을 찾았다. 개인 일정이 있어 뜨개를 못 하더라도 수요일은 꼭 그리운 얼굴 보러, 커피 한잔 하러 수요살롱을 향하게 되었다. 혼자 거뜬히 뜰 수 있는 모자, 가방, 바구니 등을 생활물품으로 활용하고, 지인들에게 선물도 할 수 있어서 알찬 활동이었다. 수요살롱이 없어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수요살롱을 시작할 때는 다양한 활동을 하자며 포부가 크고 높았다. 손뜨개를 시작으로 독서모임, 영화 감상, 어르신 문해수업, 다문화가정 한글수업 등 인문학적 소양을 나눌 수 있는 활동까지 계획했다.

수요살롱의 시작은 봉담 주민자치위원회 권순국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 나눔가게 지하공간이 지하살롱으로 탈바꿈하며 봉담지역의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거점공간이 됐던 것이다.

수요살롱은 살롱지기, 주민자치위원, 주민이 삼박자로 잘 어울려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하는 활동이었다. 수요살롱은 중년 여성들의 허전함을 채워주었다. 유일한 남성인 이규웅 위원에게는 지역의 놀이터이고 봉사공간이었다. 그는 시설 관리를 전담했다. 그의 전문적 기술로 공간은 날마다 따뜻했다. “남성 주민의 존재감도 살릴 수 있었던 활동이다”라고 했다.

수요살롱은 몇몇 주민의 단순한 취미활동에서 그치지 않았다. 주민 참여 활성화의 기반을 다지고, 이를 통해 주민들이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이었다.

우리가 살고 싶은 마을의 주인인 마을사람들이 필요와 문제를 가치 있게 풀어가고자 함께 노력하며 실천해 본 활동이다.

수요살롱은 마을 만들기의 작은 씨앗 활동이다. 지속적으로 주민이 필요한 것을 제안해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이 되길 바란다. 다 같이 살기 좋은, 사람이 우선이 되는 마을을 목표로 발전적인 변화에 상승하는 봉담이 되길 염원해 본다.

지금 수요살롱은 여러 가지 이유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살롱지기와 참여한 주민자치위원, 주민들의 유대관계는 이어지고 있다. 어디선가 부르면, 어딘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다시 재도약하기 위해 날갯짓을 하고 있다.

   
▲ 뜨개질한 수세미. ⓒ양예숙
   
▲ 사랑의 물품 나눔을 하는 모습. ⓒ양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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