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무원 동원 강제 철거, 박요상 해고자 등 3명 부상

▲ 비인도적, 반인권적 농성장 강제철거 수원시 규탄 기자회견. ⓒ뉴스피크 이민우 기자

경진여객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원시청 앞 노숙농성장을 수원시가 강제로 철거하자, 수원지역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염태영 시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단체들은 12일 수원시청 앞에서 ‘비인도적, 반인권적 농성장 강제철거 수원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경진여객 문제해결을 위한 수원시민대책위는 10일 수원시청 앞에서 20개월 동안이나 풀리지 않는 경진여객 문제 해결을 위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을 위해 텐트를 치려하자 수원시청 공무원 50여명이 몰려와 텐트를 강제로 철거했다. 저녁 밤이슬을 피하려고 비닐을 치려고 하자 이마저도 시에선 용역 직원들을 동원해 빼앗아 갔다.

이튿날인 11일 저녁 7시께 다시 텐트를 치려하고 하자 수원시청 공무원들이 다시 몰려와 강제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텐트 안에 있던 박요상 경진여객 해고자와 시민 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틀 동안 공무원 100여명을 동원해 폭력사태를 발생시켜 3명의 시민이 다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가뜩이나 인권과 민주주의가 뒷걸음질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휴먼도시, 인권도시를 자청한 수원시에서 이런 일이 백주대낮에 벌어질 수 있는지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종철 목사는 “공무원들이 시청 앞에서 시민들을 위협하는 일이 수원시에서 벌어진 것이 통탄스럽다”며 “‘휴먼시티 수원, 사람이 반갑습니다’라는 말이 구호로만 그치는 것인지 염태영 시장에게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염 시장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박요상 경진여객 해고자는 “공무원들이 텐트를 갑자기 끌어당겨 넘어져 머리와 허리가 밟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며 격한 감정을 토해냈다. 그러면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경진여객 사장의 비인간성과 경진여객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의 거듭 경진여객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이 단체들은 △10일, 11일 사태에 대한 염태영 수원시장의 공식 사과 △공무원 동원 폭력사태 책임자 문책 △수원시 인권위원회의 철저한 진상조사 및 대책 마련 △박요상 해고자 등 부상자 3명에 대한 치료비 지급 △농성장에 대한 인도적 조치 △경진여객 사태 해결을 이해 대화에 나설 것 등을 수원시에 거듭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이날 저녁 6시 수원시청 앞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노숙농성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수원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는 박요상 경진여객 해고자. ⓒ뉴스피크 이민우 기자

▲ 비인도적, 반인권적 농성장 강제철거 수원시 규탄 기자회견. ⓒ뉴스피크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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