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주시고 끝까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 416합창단 수원 공연... ‘약속해’. ⓒ뉴스Q 장명구 기자

“그 누가 덮으려 하는가 / 4.16 그날의 진실을 / 그 누가 막으려 하는가 / 애끓는 분노의 외침을 / 가만히 있지 않을거야 / 우리 모두 행동할거야 / 이 마저 또 침묵한다면 / 더 이상의 미래는 없어 / 끝까지 다 밝혀낼거야 / 끝까지 다 처벌할거야 / 세상을 바꾸어 낼거야 / 약속해 반드시 약속해”

416합창단(단장 최순화: 2학년 5반 이창현 어머니, 지휘 박미리, 피아노 최유리)이 부르는 세월호 추모곡 ‘약속해’가 경기도 수원시에서 울려퍼졌다.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 책임! 미래! ‘416합창단 초청연주회’가 28일(일) 오후 6시 수원 매원감리교회(담임목사 이주현, 매탄동 196-89)에서 열렸다.

416합창단,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서 주관했다. 수원416연대(대표 정종훈 목사),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대표 이형호 목사)에서 주최했다.

416합창단은 ‘동백섬’ ‘어느 별이 되었을까’ ‘인간의 노래’ ‘내 가는 이 길 험난하여도’ ‘잘 가오 그대’ ‘손을 잡아야 해’ 등을 열창했다. ‘조율’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앵콜곡으로 ‘약속해’를 불렀다.

수원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로 구성된 노래패 ‘너나드리(정종훈, 김현숙, 김성연, 박수진, 허윤범)’도 특별출연했다.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 한 자락 얹겠다”며, ‘다시 떠나는 날’ ‘노래여 날아가라’ 등을 노래했다.

매원감리교회 신자 정선영은 독창 ‘천개의 바람이 되어’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남석(2학년 5반 이창현 아버지) 씨는 “416합창단은 소외되고 힘없는 분들이, 거대 권력과 자본에 맞서 힘들게 싸우는 분들이 기죽지 말고 끝까지 싸워서 승리하라고 연대하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마음에서다. 조금은 트라우마를 치유해나가는 길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가족들이 끝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주시고 끝까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연실(2학년 4반 정차웅 어머니) 씨는 “국민들이 많은 곳에서 촛불을 들고 서명을 하고 하는데도 변하는 게 없다, 바뀐 것도 없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어른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직 대통령 한 분만 바뀌었지 우리나라를 끌어가는 정치인들, 공무원들은 바뀌지 않았다”며 “어렵겠구나 생각도 하지만 국민들이 움직인다면 그분들도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 시대 진정한 어른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일반 시민으로 416합창단에서 활동하는 정하풍 씨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낱낱이 밝혀 조금이라도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엄하게 벌해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게 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잘못을 저지를 엄두가 나지 않게 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영상 공모전 수상작도 상영했다.

영상에는 “세월호 참사는 단순히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사고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부정과 부패를 드러내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였다. 아무리 왜곡과 은폐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가리려 하더라도 세월호 참사의 주범을 심판하고 진실을 밝혀내고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사회를 건설할 때까지 나는, 우리는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형호 목사는 인사말에서 “수원시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고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며 “아까운 생명들의 희생이, 피가 헛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싹이 나고 꽃이 피었다”고 말했다. “모든 아픔과 고통을 몸으로 짊어지고 노래하는 활동이 무뎌진 민족의 양심, 싸늘하게 죽어버린 시대정신을 일깨우는 귀중한 몸부림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수원416연대와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은 미국 공연을 앞둔 416합창단에 금일봉을 전달했다. 이형호 목사가 최순화 단장에게 주었다.

416합창단을 소개하는 영상도 상영했다. 416합창단은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생존자 가족과 일반 시민으로 구성돼 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부르는 곳, 불의와 불평등으로 소외받고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 ‘생명존중’과 ‘평화’의 메시지를 노래로 전하고 있다.

▲ 416합창단 수원 공연. ⓒ뉴스Q 장명구 기자
▲ 인사말을 하는 이형호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발언을 하는 이남석 아버지. ⓒ뉴스Q 장명구 기자
▲ 발언을 하는 김연실 어머니. ⓒ뉴스Q 장명구 기자
▲ 독창을 하는 매원감리교회 신자 정선영. ⓒ뉴스Q 장명구 기자
▲ 너나드리 공연 모습. ⓒ뉴스Q 장명구 기자
▲ 발언을 하는 정하풍 씨. ⓒ뉴스Q 장명구 기자
▲ 공연이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스Q 장명구 기자
▲ 이형호 목사가 최순화 단장에게 금일봉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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