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서비스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

▲ 취지 발언을 하는 김영태 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경기지역 이륜서비스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경기지역 이륜서비스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경기지역 이륜서비스 노동조합 설립 기자회견’이 24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퀵서비스노조 김영태 위원장, 경기 이륜서비스노조 박병구 위원장, 민주노총 경기본부 최정명 수석부본부장, 경기비정규직지원센터 박현준 소장,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박미향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빠른 배달과 운송이 당연시 되어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이륜자동차를 이용하여 삶을 영위하는 노동자들은 실제 추산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많은 현실이다”라며 “플랫폼 산업의 출현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배달을 중개할 수 있는 사업이 발달함에 따라 그 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그러나 이륜서비스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나 관련 사업의 기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크게 논의된 바 없다”며 “이륜서비스 노동자 안전에 대한 문제는 여러 방면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이슈에만 그칠 뿐 대안 마련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20여 년 이상 관련 법 없이 업체의 일방적인 수수료 결정과 생계를 쥐고 흔드는 갑질 속에 이렇다 할 저항 없이 묵묵히 일해 온 퀵서비스 노동자들과 최근 안전문제의 화두가 되고 있는 배달대행 노동자들을 우선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권리 실현을 위한 사업을 하나하나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륜서비스 노동자들에게 있어 노조할 권리,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찾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라고 했다.

노조는 ▲노조할 권리 획득 ▲노동조건 개선 ▲지자체와 협업할 수 있는 복지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영태 위원장은 취지 발언에서 “우리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빵을 얻기 위해 자존심도 버리고 안전 생명과도 바꾸고 있다. 노동이 플랫폼화 되어가면서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크다. 우리의 입장을 알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절박감으로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정명 부본부장은 연대 발언에서 “200만 이륜서비스 노동자들은 노동과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노조할 권리, 생존권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 마련을 위해 돕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노정교섭을 할 때 교섭안에 넣어서 협의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박현준 소장은 “경기도가 중재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노사 협의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륜서비스 노동자들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테이블을 만들어 달라”고, “4대 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이륜서비스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복지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 연대 발언을 하는 최정명 수석부본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연대 발언을 하는 박현준 소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박병구 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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