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용역 노동자 김태규 추락사 진상규명 요구 기자회견’ 개최

▲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고 김태규 씨의 누나 김도현 씨. ⓒ뉴스Q 장명구 기자

“힘 없는 용역 노동자의 죽음을 밝혀라”
“태규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억울함 없게 진실을 밝혀라!”
“철저한 조사 필요!”
“진상규명 요구!”

수원의 한 공사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20대 청년 용역 노동자의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청년 용역 노동자 김태규 추락사 진상규명 요구 기자회견’이 19일(금)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고 김태규 노동자의 유가족과 청년 노동단체인 ‘일하는2030’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했다. 강새별 수원청년민중당 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고 김태규 씨의 누나 김도현 씨는 “태규의 죽음에 ‘왜? 무엇을 숨기기 위해서?’라는 의구심이 커져갔다. 저희 가족은 우리 태규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그 마음 하나뿐이다”라며 “은하종합건설이 안전관리를 팽개쳐 사고를 발생시켰다는 사실은 이미 드러났다. 하지만 은하종합건설은 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은폐하고, 서슴없이 거짓말과 증거인멸을 자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은하종합건설과 김상욱 사장 등 시공업체 측을 철저히 조사하고 과실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씨는 또한 “엇갈린 증언과 모순된 상황 속에 아직도 풀리지 않은 추락 당시 엘리베이터 5층에서의 작업 정황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목격자들의 일관성 없는 증언을 다 믿을 수 없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일하는2030 박승하 대표는 사건 경위를 설명하면서, ▲헬맷과 안전화, 안전벨트도 지급하지 않아 현장 안전 관리 전무 ▲미승인 상태 화물용 엘리베이터 불법 탑승 ▲화물용 엘리베이터 출입구 개방 운행 ▲엇갈린 목격자 증언과 모순적인 추락 당시 상황 ▲사건 현장 훼손 및 최악의 증거 보존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번 사건은 추락의 원인을 김태규 개인의 실족으로 치부하기 어러운 면이 너무도 많다”며, “경찰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문혁민 차장에게 무슨 이유로 용역 노동자 김태규를 활짝 열린 화물용 엘리베이터 출입구 쪽으로 보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은아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위원장은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안전교육 역시 실시하지 않았다는 증언들이 있었다”며 “너무나 분통하다. 기본적인 안전수칙만이라도 준수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고 성토했다.

김태규 씨는 지난 10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한 공사 현장 5층 엘리베이터에서 작업하다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 사건 상황을 설명하는 일하는2030 박승하 대표. ⓒ뉴스Q 장명구 기자
▲ 고 김태규 씨의 누나 김도현 씨의 ‘진상규명 요구!’ ⓒ뉴스Q 장명구 기자
▲ 청년 용역 노동자 김태규 추락사 진상규명 요구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 강새별 수원청년민중당 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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