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무원과 물리적 충돌

▲ 수원시에서 동원한 용역 직원들이 비닐을 강제로 철거하고 있다. ⓒ수원시민대책위

경진여객 문제 해결을 위한 수원시민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수원시청 앞에서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시청 앞에 농성 텐트를 치려고 하자 시 공무원들이 방해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텐트 대신 대형비닐이라도 치려고 했으나 이마저 시에서 동원한 용역 직원들에 의해 강제로 철거됐다.

농성에 들어가기 앞서 대책위는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경진여객 해고노동자 박요상 위원장의 투쟁이 20개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변한 것은 없다”며 “문제는 고용을 무기로 노동자를 기계부품처럼 노예처럼 부리는 경진여객 사측과 관리관독의 책임이 있는 수원시에 있다”고 비판했다. “수원시는 도리어 회사측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고도 했다.

대책위는 △부당 해고자 박요상의 즉각 복직 △수원시 버스노동자 노동실태 조사 및 대책 마련 △염태영 수원시장이 경진여객 문제 해결에 책임있게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 대책위가 농성 텐트를 치려하고 하자 시 공무원들이 방해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장명구 기자

기자회견을 마친 후, 오후 2시 50분께 시청 앞에 농성장을 마련하고 농성 텐트를 치려고 하자 시 공무원 30여명이 몰려나와 방해를 했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텐트가 망가졌다. 대책위 회원과 시 공무원이 서로 밀치는 과정에서 넘어지는 일도 벌어졌다.

텐트를 칠 수 없자 대책위 회원들은 아예 시청 본관 앞에 준비해 온 피켓 등 홍보물들을 펼쳐 놓고 연좌 농성을 벌였다. 농성 장소가 시청 앞에서 본관 앞으로 옮겨진 셈이다.

대책위는 오후 5시 50분께 시청 앞에 비닐 지붕을 설치했다. 그러나 시에선 6시 10분께 용역 직원들을 동원해 비닐을 빼앗아 갔다. 결국 대책위는 밤이슬을 막을 비닐 한 장 없이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무기한 노숙농성을 벌이면서 매일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11시부터 12시까지 시청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후 6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진여객 해고자 박요상 씨는 지난 2012년 7월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다 회사측에 의해 2년 전 사고를 이유로 해고당했다.

대책위와 박 씨는 경진여객 앞에서 200여일 간 해고자 복직 등 경진여객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 수원시청 본관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책위 회원들. ⓒ장명구 기자

▲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수원시민대책위 회원들. 가운데가 경진여객 해고자 박요상 씨. ⓒ장명구 기자

▲ 경진여객 문제해결 촉구 농성돌입 기자회견.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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