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을 하는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김시연 양의 어머니 윤경희 씨. ⓒ뉴스Q 장명구 기자

‘세월호를 기억하는 매탄동 촛불’이 16일 저녁 8시 영통구청 옆 중심상가 미관광장에서 변함없이 열렸다.

이날 촛불의 주제는 ‘다시 진실로! 멈추지 않는 기억과 약속’이었다.

특별히 416가족협의회에서 대외협력을 맡고 있는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김시연 양의 어머니 윤경희 씨가 참석했다.

윤경희 씨는 “5년 가까이 매달 촛불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윤 씨는 416생명안전공원 진척 상황에 대해 “안산시와는 얘기가 다 끝난 상황”이라며 “정부와 얘기가 돼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 씨는 특조위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 “지난해 12월 11일 조사가 개시됐다. 지금까지도 계속 조사 중이다”라며 “초기이기 때문에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이렇다하게 뭐를 조사하거나 누구를 불러서 조사하거나 하는 단계는 아니다. 아직도 자료수집하는 등 자체에서 조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윤 씨는 부탁의 말도 했다.

윤 씨는 “이제 곧 세월호 참사 5주기”라며 “초창기 때만큼 가족들을 불러주시는 데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윤 씨는 이어 “매달 촛불을 드는 단체도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며 “서운하기 보다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함께 해드리지 못했다. 우리가 좀더 나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씨는 “5년이 돼 가니 세월호 참사를 모르는 어린 학생들도 있다. 중학생 같은 아이들은 솔직히 세월호 참사에 대해 잘 모른다”며 “가족들이 어제 그제 청소년 사업에 대해 얘기를 했다. ‘좀더 우리가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을 만나려면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씨는 “앞으로 가족들이 활동하는 분들과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추운 날씨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원416연대 정종훈 목사는 경기도 민간단체 대표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1박2일 동안 금강산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다. 북한산 과자를 선물로 나눠주기도 했다.

정 목사는 금강산에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남북 분단이 대한민국을 안전한 사회로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북 분단에서 모든 사회적 아픔과 고통, 문제점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남과 북이 빨리 편하게 만나야 한다”며 “우리가 가보니 별 거 아니더라. 버스 타고 가서 그냥 만나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통일만이 아니라 사회 곳곳의 아픔 등 모든 것들이 촛불의 힘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서지연 매탄마을신문 대표는 “세월호의 생명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나라, 이런 나라를 누가 바꾸냐”며 “우리가 바꾸기 위해 촛불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어 “세월호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진상규명 그날까지 매일 여기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김현숙은 “우리 꼭 승리합시다!”라고 전하며 민중가요 ‘우리는 승리 하리라’를 열창했다. “그날엔 그 세상엔 / 우린 하늘만큼 귀한 사람 / 그날에 우리는 마음껏 꿈꿀 수 있는 / 진정 행복한 사람 / 우리는 승리하리라”

자신들을 ‘번개’팀이라고 소개한 대학생들과 중년남성으로 구성된 율동패는 ‘바위처럼’ ‘빠라빠빠’에 맞춰 힘차고 멋진 율동을 선사했다.

한편 매탄동 촛불은 오는 3월 3일 오후 4시 서점 꽃길책길(영통구 매탄동 810)에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또한 매여울 사랑방에서 매주 진행하던 ‘매탄동 노란리본공작소’는 매달 넷째주 금요일에만 운영할 계획이다.

▲ 금강산 이야기를 풀어내는 수원416연대 정종훈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멋진 율동을 선보이는 율동패 ‘번개’. ⓒ뉴스Q 장명구 기자
▲ 열창을 하고 있는 가수 김현숙. ⓒ뉴스Q 장명구 기자
▲ 세월호를 기억하는 매탄동 촛불.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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