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영 대표, “사라져버릴 옛날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정말 보람”

▲ ‘행궁동 골목박물관’ 개관식. ⓒ뉴스Q 장명구 기자

‘행궁동 골목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위치는 1920년대에 지어진 묘수사 자리, 팔달구 북수동 72번지이다.

말 그대로 ‘골목’ 박물관이다. 팔달문과 장안문 사이 큰길에서 작은길로 들어서자마자 ‘골목’으로 꺽어들어가 또 다른 ‘골목’으로 접어들면 박물관이 나타난다.

‘골목박물관’은 일상생활 주변에 숨어있는 문화자원을 발굴해 가치를 부여하고 사회적 가치를 지닌 물품에 대한 이야기와 기억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공간이다.

그래서 ‘행궁동 골목박물관’은 행궁동의 소중한 기억과 이야기를 담은 마을박물관이다.

박물관에선 ‘골목박물관展’이 열리고 있다. 골목 골목 숨은 이야기를 찾아 고스란히 담아냈다. 어릴적 우리집 보물이었던 라디오, 할머니 마당에서 보았던 정겨운 함지박, 벽장 안에 감춰져 있던 꿀단지까지.... 행궁동 살림살이를 엿볼 수 있고, 동네사람들을 한 권의 책으로도 만날 수 있다.

시간여행자를 위한 ‘48시간 행궁동여행’도 가능하다. 북수동성당, 종로교회 등 수원천변 근대의 시간도 걸어볼 수 있다. 신풍동의 중심, 1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풍초에 대한 역사도 담았다.

평범한 행궁동 사람들이 만들어낸 책과 기록도 전시한다. 작은 도서관이다. 특히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우리의 귀에 익은 노래 ‘오빠 생각’의 최영주, 최순애 남매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영상실에서는 ‘행궁동 인생극장’이 펼쳐진다. 당연히 영화의 주인공들은 동네사람들이다.

박물관 개관은 골목잡지 사이다, 더페이퍼에서 준비했다. 경기문화재단에서 도왔다. 이날 개관식에는 골목잡지 사이다 최서영 대표, (협)마을문화기록연구원 이형희 이사장 등 동네 주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진 국회의원,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 수원시의회 한원찬 의원 등이 자리를 빛냈다.

골목잡지 사이다 최서영 대표는 인사말에서 “3년 전부터 마을이야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의 물건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며 “많은 동네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오늘 박물관의 문을 열면서, 사라져버릴 옛날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정말 보람되고 기쁘다”며 “이제 시작이다. 이 박물관이 지역에 남아 마을 이야기들을 계속 기록하는 기록공간으로 될 수 있게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영진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행궁동은 과거 수원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다. 살려야 할 많은 역사적인 사실들이 남아 있다”며 “아직도 이 골목에 우리들이 잘 보존해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 골목박물관이 만들어지면서 큰 거점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네 주민 서승원은 조웅호, 이병희, 이용재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해금(김예림)과 가야금(최민서), 가야금병창(심소현) 축하공연이 열렸다.

▲ ‘행궁동 골목박물관’ 개관식. ⓒ뉴스Q 장명구 기자
▲ ‘행궁동 골목박물관’ 개관식. ⓒ뉴스Q 장명구 기자
▲ ‘행궁동 골목박물관’ 개관식. ⓒ뉴스Q 장명구 기자
▲ ‘행궁동 골목박물관’ 개관식.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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