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적폐 파견법 폐지 요구 1000만 서명운동’이 17일 저녁 수원역 로데오거리 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서명운동은 청년노동자들의 빽 ‘일하는2030’에서 주최했다.

서명대에는 ‘죽음의 비정규직 이제는 안 됩니다’라는 구호가 담긴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2016. 5.28. 구의역 스크린도어’ ‘2018. 12. 11 태안발전소 컨베이어벨트’라는 죽음의 문구도 선명했다.

서명용지에는 ‘지난 12월 11일 한국서부발전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한국발전기술 소속 계약직 청년노동자가 석탄운송설비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절규가 담겼다.

‘지난 20년간 한국 노동자들을 저임금 단기계약의 수렁에 빠지게 한 원인을 없애지 않는 한 노동자들이 죽음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1998년 제정된 파견법, 소위 말하는 비정규직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파견법을 폐지합시다!’라고 호소했다.

일하는2030 박승하 대표는 “오늘 한국서부발전은 고 김용균 노동자 유가족에게 단 한마디의 책임 인정 없는 가증스런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명백한 살인기업이다. 지난 20년간 파견법은 이런 기업들이 오직 이윤만를 위해 노동자를 마음대로 써먹다 버릴 수 있는 안전장치로 활용돼 왔다”고 질타했다.

박 대표는 또한 “비정규직은 우리가 만든 것도 아니고 우리가 되고 싶어 하청노동자로 일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제는 너무도 당연한 제도화된 비정규직에 저항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 청년들은 오늘의 한 걸음으로 죽음의 비정규직에 선전포고한다”며 “우리 세대에서 죽음의 비정규직을 끝장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하는2030은 매일같이 ‘20년 적폐 파견법 폐지 요구 1000만 서명운동’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이날 오전 수원역 남부광장에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24살 청년 고 김용균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17일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추모문화제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