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이완배 기자, “우리 삶의 방식은 경쟁 아닌 연대와 협동”

▲ 열강을 펼치는 민중의소리 이완배 기자. ⓒ뉴스Q 장명구 기자

‘HPPK 노동조합 노동교실’이 28일(수) 저녁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노동교실은 HPPK 노동조합에서 주최했다. 최석훈 위원장, 김정환 부위원장, 박근식 사무국장 등 간부들이 참여했다. 윤경선 수원시의원(민중당)이 함께했다.

민중의소리 이완배 기자가 ‘경쟁을 넘어서는 연대와 협동의 가치’를 주제로 열강을 펼쳤다. ‘경제의 속살, 한국재벌의 흑역사’ 등의 저서를 냈다.

이 기자는 ‘메기 효과’ 등 자본주의 경제학 이론들을 예로 들면서, “말도 안 되는 이론”이라고 일갈했다. ‘메기 효과’는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는, 이른바 ‘경쟁논리’에 기반한 경제학 이론이다.

이 기자는 “여러분들은 연대와 협동의 근성을 가진 분들이다. 심지어 우리는 남을 짓밟을 때가 아니라 서로에게 의지하고 동지가 돼 줄 때 경제학적으로 훨씬 행복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우리 주변에는 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 평범한 사람에도 못 미치는 사람도 부지기수”라며 “단지 평범하다는 이유로, 느리다는 이유로 자본주의가 300년 동안 강요한 것은 노동자에게 죽으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우리가 지난 300년 동안 들어온 이야기는 ‘너희 같은 녀석들이 죽어야 세상이 효율적으로 굴러간다. 그래야 경제가 더 발달한다. 그게 효율이다’라고 얘기하다”며 “받아들일 수 있나? 그 죽어야 하는 사람이 이 중의 한 사람이라도?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우리는 지난 7000년 동안 내 이웃을 벼랑끝으로 밀어넣으면서 ‘네가 죽어야 이세상이 효율적으로 굴러간다. 그래야 우리가 산다’고 살아온 적이 있나? 단 한 번도 없다”며 “7000년 동안 연대와 협동의 본성을 지켜왔다. 누군가 평범한다는 이유로 혹은 조금 느리다는 이유로 죽음의 위기에 처하면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왔던 방식”이라고 했다.

이 기자는 “노동조합 조합원으로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오늘부터 우리 중에 누구도 죽이지 않아야 한다. 그 누구를 죽이면서 이 세상이 굴러가는 것을 효율이라고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기자는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그 누구도 죽지 않고 살아서,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누리면서, 자주적인 삶의 선택을 해나가면서 노동자로 당당히 살아나갈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법은 딱 하나다. 나만 살자고 뛰쳐나가지 않으면 된다”고 했다.

최석훈 위원장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배우는 취지에서 노동교실을 준비했다”며 “다른 데서는 들을 수 없는 강연이다. 다시 한번 우리의 생각을 달리 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부들끼리 치열하게 토론하고 의기투합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윤경선 의원은 “민중당 시의원이 많이 없다보니 노동이 아름다운 수원시를 만드는 데 좀 부족하다”며 “이제는 노동자가 직접정치를 해야 한다.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HPPK 노조에서도 시의원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조 활동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함께하겠다”고 했다.

한편 노동교실은 △제2강 한국근현대 민주주의 역사 및 노조활동 후일담(삼성전자 제1호 해고노동자 이상호) △제3강 노동조합이란?)(김영욱 ‘8일에 끝내는 노동조합 특강’ 저자) △제4강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와 우리의 길(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 등의 강연이 남아 있다.

▲ 인사말을 하는 HPPK 노조 최석훈 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축사를 하고 있는 윤경선 수원시의원. ⓒ뉴스Q 장명구 기자
▲ HPPK 노동조합 노동교실.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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